한국일보

쓰촨성 대지진과 부실공사

2008-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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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연변과기대 경제학과 하계 교수)

1920년 중국의 대지진 후 7.9의 강도로 큰 지진이 발생했다. 미얀마 태풍 피해와 한국의 AI 조류 인플렌저 등은 참으로 큰 재앙에 속한다.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는 실로 천문학적이다. 이번 중국의 대지진은 인류의 재앙이고 미연에 방지, 혹은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을 놓친 결과다.
중국의 이번 참상은 세계적인 최대의 댐공사 설계와 추진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산사회주의식으로 밀어부친 소치이다. 대형 계곡을 만들고 물을 넣기 시작, 물의 양이 너무 많아 무게가 급증함으로써 심한 압력으로 여러 지역에서 시멘트 공사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위험 경고를 받은 것이다. 만수된 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을 방출했다. 391개의 댐이 모두 금이 가고 위험에 이르렀다. 특히 농어촌의 경제는 매우 낙후되어 정상적인 자재를 못 쓴 빈민층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건설자재와 건축공법을 서구화하여 각종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농어촌의 주택들은 거의 목재로 되어있어 바람, 태풍, 수해에도 금방 무너지는 예가 많다.

‘중국’하면 모두가 ‘만만디’로 인식하고 있지만 오늘날 중국은 매사 밀어부치기식 속성과로 재앙을 부른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삼풍백화점과 대형 교각이 어이없이 붕괴된 적이 있다. 미국의 도로, 항만공사가 너무도 느리고 짜증날 때가 많지만 미국인들은 안전제일주의로 각종 위험을 사전에 막고있다. 이것은 너무나 잘 하는 일이다.

자연재앙의 손실을 줄이고 막는 길은 무엇보다 부실공사는 금물이다. 중국의 피해가 속히 복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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