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가정의 중요성 재인식해야

2008-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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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서 한인사회에는 가정의 달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정의 화목과 가족 간에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런 취지하에 뉴욕 및 뉴저지 한인단체들 중에는 가정을 화목으로 이끌고 부모에게 효성을 지극히 행해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한 자녀들을 뽑아 효자, 효부상을 수여한다. 또 어려움 속에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성공시킨 장한 어머니도 선정, 표창을 하고 있다.

이것은 갈수록 메말라 가는 이민사회에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행사는 소홀해지기 쉬운 가정의 화목과 가족 간의 우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나 부모에 대한 효 사상을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런 행사나 프로그램들은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이 마련되고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단체로 확산돼야 한다.
이국땅에서 힘들게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있어서 가정은 더 없이 중요한 쉼터이다.

가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가정이 있더라도 화목하지 않으며 혹은 가족간에 사랑과 우애가 없을 경우,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나가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가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원만하게 지켜져야 하고 부부나, 부모 자녀 사이에 사랑과 화목에 금이 가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한인가정문제상담 기관에 따르면 갈수록 한인가정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니 걱정이다. 잘 살아보겠다고 이민 와서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니면 배우자의 폭행이나 외도 문제로, 혹은 이민사회 적응이 잘 안 돼, 아니면 부부간의 갈등문제로 갈라서거나 부부 별거, 혹은 부모학대, 자녀 가출 등의 문제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민생활에서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가정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우는 아무리 노력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아메리칸 드림을 성공시켰다고 말할 수 없다. 올바른 가정, 화목한 가정, 우애가 있는 가정은 가족 간에 화목과 부부, 자녀사이에 사랑과 우애가 있는 집을 말함이다. 이런 가정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집안이 편안하면 안 될 일이 없는 것이다. 옛말에 ‘가족이 화합하면 똘똘 뭉쳐 무엇이든 못할 게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이 잘못돼 부서지면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갈 곳을 잃는다.

이것은 이민생활의 비극이요, 더 기대할 것이 없는 이민의 삶이다. 그러므로 한인들은 모두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가족 상호간에 사랑과 이해, 깊은 관심과 배려로 원만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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