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국어반 교내 유치활동 본격화

2008-05-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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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공립학교 제2 외국어 필수과목으로 개설하기 위한 움직임이 뉴욕에 이어 이제는 뉴저지로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 주내 한인 밀집지역의 한인학부모와 관계자 및 각 지역학군의 한인 교육위원 및 공립학교 교사, 한인 시의원과 한국 학교 관계자 40여명이 9일 한 자리에 모여 뉴저지 지역의 공립학교내의 한국어 개설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뉴저지 지역은 그동안 공립학교 내에 한국어를 제 2 외국어 필수과목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타운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지역 내 한인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모임을 가진 것은 처음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다 보면 머지않아 뉴저지 지역 내 공립학교에 한국어과목을 정식으로 개설하게 되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저지 지역에서는 팰팍 학군의 경우 한인학생이 전체학생 중 과반수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 모임의 시작이 결실을 보게 되면 팰팍 학군이 최초의 한국어 개설 학군이 될 것이라고 한다. 팰팍 학군 내에 한인학생이 이렇게 많다면 각 학교 내의 한국어 과목 개설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국어가 정식과목으로 개설될 경우 한국에 대한 위상 고취는 물론, 한국인에 대한 타민족의 인식이나 한인2세들의 한국에 대한 사고나 견해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에 대한 뿌리의식이나 얼, 정체성에 대한 의지도 그들에게 확고하게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뉴욕시 공립학교 내 한국어 정규과목 공식 채택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뉴욕의 한인사회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07년 10월 관심 있는 한인인사들을 주축으로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추진 위원회가 결성돼 현재 뉴욕의 경우, NYU대학과 뉴저지에서는 럿거스 주립대학 내의 한국어 교원양성 프로그램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 결과 럿거스 대학은 이번 여름에, 뉴욕대의 경우 내년 여름에 한국어 교원양성 프로그램이 우선 개설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교내 한국어 과목개설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결실이 생기면 생길수록 한국어 교사가 늘어나 학교 내 한국어 반 개설을 얼마든지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밀집지역에는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에게 모국의 언어를 필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이제 1세들의 몫이요, 책임이다. 그런 점에서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한국어 반 개설을 위해 지난해부터 보여지는 본격적인 움직임은 너무나 잘된 일이다. 이 시작이 헛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은 더 많은 노력과 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한인사회에서도 더 깊은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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