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쇠고기 시시비비

2008-05-10 (토)
크게 작게
김일호(퇴역 해병장교)

힘있는 이웃나라의 행정수반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찾아와야지 하고 불러준 고마움에 무엇으로 선물할까, 궁리 끝에 이것이면 어서 오십시오 하는 치사를 들을 수가 있겠거니 하고 싸서 갖고간 보따리가 우리 행정부의 반장을 선출한 투표자의 식탁에 오를 위험한 반찬거리를 담보한 것이었다 하니 설사 그것이 위험이 없는 무해식품이라 할지라도 부자집의 마나님이 머슴에게 주어도 가당치 않을 꺼림직한 반찬을 식탁에 올려놓으려 반찬감을 장 봐 오고 탈나면 쓰레기통에 버릴테니 잠자코 있으라 한다.

장사치들이 알아서 잘 골라 사들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그 행정부의 조장도 있다 하니 이후에 “내 책임 아닙니다”라는 발뺌을 미리 장만한 궁색한 답변까지 미리 준비했나 싶어 이 사람들 제 정신인지 의심이 간다.
안 살 수 없다면 골라서 살 생각은 하지 않고 샀다가 문제 생기면 폐기할테니 제발 봐달라 한단다. 폐기할 돈도 마련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란다. 허면 사들인 돈은 누구의 돈이며, 폐기할 준비된 돈은 누구의 돈인가?


장사께나 해서 이재에 밝은 줄 알고 뽑아 반장시킨 점을 모를 리 없건만 일반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고도의 장사속이더란 말인지. 쉽게 풀이되는 덧셈 뺄셈으로 나라살림 꾸려가야지 한다.우리는 이웃 중국과 중국을 지배한 수많은 북 및 동북방의 민족들과 이웃 일본의 끊임없는 욕심을 뿌리치며 이들의 간섭과 지배로 점철된 역사를 지닌 나름대로의 문화민족이다.

우리는 작은 충격에도 놀라는 힘 가진 외세를 경계하는 특수신경체질화 한 민족이다. 이러한 민족정서를 나이든 우리네 한국인들에게는 물론 어리고 철 모를듯한 아이들까지도 외세의 유린을 잘 견디고 보며 나름대로 각오를 해온 민족의식을 지닌 코흘리개 아이들로부터 성장한 민족의 구성원의 나라다. 민족을 지키고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거나, 이해를 구한 뒤에 해야하는 것이 일의 순서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한다.

내가 있어야 동맹국도 있다. 동맹을 하는 것도 내가 살고 우리가 살기 위한 수단과 방편이 되어야만 그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가 있다.
경솔하지 말라, 민족을 지키다 우리를 남겨놓고 떠난 선조나 선열들은 민족이 어느 한 개인이나 영웅의 자만을 원치 않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준엄한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