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MG사 불법대출사건이 주는 교훈

2008-05-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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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택 담보대출(Home Equity Loan) 사건의 용의자로 그동안 추적을 받아오던 한인이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연방당국에 의해 결국 검거됐다. 용의자는 지난 2005년 11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변장한 채 미주 각주를 돌아다니면서 도피생활을 하다 얼마 전 뉴저지로 돌아온 후 5일 퀸즈의 한 골프연습장에 나타났다 출동한 수사요원에 의해 체포됐다고 한다.

용의자는 모기지 회사 AMG(American Macro Growth)를 차려놓고 2004년 2월부터 약 1년 동안 한인들을 상대로 불법대출을 해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았던 여러 한인들도 당시 미 연방 수사국의 수사대상이 되면서 이 사건은 크게 물의를 빚었었다. 당시 그가 불법대출을 받았던 은행들은 하나같이 미국은행들이어서 그동안 신용을 무기로 대출 업을 해왔던 다른 한인 모기지 회사에도 커다란 불명예와 신용하락을 안겨주었다.

더군다나 이 사건은 피해자로 여겼던 한인 대출자들이 AMG사의 대출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이 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주고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 1월 연방당국의 기소장에 의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기소장에 의하면 AMG관계자와 대출받은 한인 13명이 유죄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그 외에 모르고 당한 한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거나 신용이 우선인 미국사회에서 이처럼 은행을 상대로 불법 대출을 받아 돈을 벌려고 한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또 이런 행위가 불법인줄 알면서도 당시 대출을 받은 수명의 한인들도 같이 이런 불법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 모기지 회사나 이를 알면서도 같이 불법을 자행한 고객들도 모두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미국사회가 가장 중시 여기는 신용에 이렇게 먹칠을 하며 불법으로 대출받을 생각을 했단 말인가. 이것은 비단 관계 회사나 관련된 대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잘못으로 한인들과 한인사회에 대한 신용도까지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다. 결국 한인사회 전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 사건 외에도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종종 신용에 금이 가는 이민사기 사건이나 불법 행위 등이 있어왔다. 이런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은 신용을 쌓아가며 열심히 살다보면 누구나 다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다. 돈이 없어도 신용만 좋으면 얼마든지 이 나라에서 잘 살 수 있다. 한인들은 모두 이번 불법대출 사건을 거울삼아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신용의 중요하다는 사실과 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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