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교회, 왜 그렇게도 많은가

2008-05-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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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영 (뉴저지)

나는 미국교회만 15년 다닌 사람이다. 언니의 정신질환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에 갔다가 안수기도로 영성을 회복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이사온 이후로 나는 한인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와 목사를 참 존경하였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너무하지 않나 생각된다. 게다가 한인교회의 숫자는 왜 그렇게도 많은지?

그런데 툭하면 교회에서 헌금봉투가 날라와 참 어이가 없다. 어떤 때는 우편으로 여러장씩 헌금봉투가 날라온다. 일요일날 두번씩이나 냈는데 또 우편으로 헌금봉투를 보내는 교회, 진실한 신도도 생각할 때 기가 막히는데 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신도가 한 사람인 교회나 300명이 있는 교회나 대부분 교회를 짓는데는 열심인 것이다. 그러나 건축헌금으로 교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는 옆으로 한 동네마다 교회들을 짓느라 정신이 없다.
교인의 숫자는 불과 40여명밖에 안되는데 비싼 값의 대지를 구해달라는 목사는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는 한국의 박사학위로 기도할 때는 고함을 지르고 한국식의 예배를 인도하는데 한국에서 2년, 미국에서 30년 이상 교회를 다닌 목사로서 볼 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일 비록 세상에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시인의 말을 기억하며 혼자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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