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인이 보는 한국인의 의식수준

2008-05-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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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우정공무원)

지난 해 봄, 뉴욕시 교육청 공청회에 논란이 되었던 한국역사를 왜곡한 요코가와시마 와친슨의 자전적 실화소설 ‘요코이야기’가 한인사회에 충격적이었을 때 한국일보사와 한인단체 및 학부모회 관계자들의 조직적으로 신속, 일사분란하게 대처한 노력의 결과로 염려스러웠던 일들이 여러 지역에서 원만히 개선되어 그동안 향상된 한인들의 수준을 보게돼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또다른 일면, 한국인들의 자화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적한 사례들이 있어 이를 상기해 보고자 한다.

9년 전 출간된 이케하라 마모루의 체험기인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은 한국에서 26년(1998년 현재) 살아오면서 한국인 못지않게 우리말과 관습 및 풍습의 생활 패턴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당시 지적했던 내용들이 우리 사회에 얼머나 개선되었는지 한인들과 같이 의식변화 추구 차원에서 자기진단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책의 내용은 (1)한국민의 소득은 선진국 수준인데 비해 국민의식은 100달러 정도 (2)내 앞에 가는 꼴 절 대 못봐 (3)입으로만 찾는 의리 (4)망나니로 키우는 가정교육 (5)한번 쥐면 잘 놓지않으려는 독선 (6)총체적 무질서 (7)전과자가 떵떵거리는 부끄러운 나라 (8)소득이 높아진 과대망상 증후군 등 한국인들의 취약점 곳곳을 정확하게, 정곡을 찌르듯 기록한 것들이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요즈음 한인들의 저급한 행동들을 보노라면 정말 가관이고 목불일견인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국사람끼리 믿었다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것은 다반사’(가계 계약, 집 수리, 이민사기(영주권), 융자알선 등), 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식 음주문화(고성, 술주정, 악취, 몸싸움 등), 현금(Cash)만을 좋아하는 탈법 속성(카드결제 요구시는 세금 부과), 유난히도 전철 내에서 큰 소리(휴대전화 및 일행들과 대화), 한국말 모른다고 대놓고 욕설하거나 타인종(종업원) 차별행위 등등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고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공짜나 외상을 좋아하는 버리지 못하는 습성과 일부 한인들의 음식점 내 냅킨, 케찹, 설탕 등을 마구잡이로 집어가는 도벽성 습관의 꼴불견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국가 경제력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한국인들 문화수준을 이처럼 외국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앞의 몇 가지 지적사항 이외에도 당장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시간약속 지키기, 줄 잘서기, 침 안 뱉기, 각종 쓰레기성의 휴지, 일회용 컵, 껌, 읽고난 후 신문, 음료수 캔 등을 길거리 아무 곳에나 대수롭지 않게 버리는 습관 및 남에게 양보하는 자세 등은 선진국 진입 골목에서 받아야 할 일반적 검색과정이기에 하루속히 시정되어야 소득(GNP)에 버금가는 선진국 국민이 된다는 것을 한국인들(한인포함) 모두 각별히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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