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새바람 기대되는 뉴욕총영사관

2008-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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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새 출범과 함께 최근 뉴욕총영사관에 인사바람이 불어 한인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한명재 동포담당 영사가 부 총영사로 승진 발령되고, 한 때 뉴욕의 동포담당 영사로 활동한 바 있는 문덕호 현 정무담당 영사가 이번에 또다시 동포담당 영사로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뉴욕의 한인사회와는 어느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던 인물이다. 그래서 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의 마음은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새 정부는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뉴욕은 어느 도시 보다도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고 UN 등 굵직굵직한 국제기구들이 있어 현지 한인사회와 잘만 연대하면 한국의 세계화 발판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지역이다.

뉴욕 총영사관은 뉴욕 주와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등 인근 5개주지역 한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한인사회 권익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는 한국 정부 대변기관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인식을 한인들에게 제대로 심어주었나 하는데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과거에 총영사관의 역할이 크게 한인사회에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다. 민원서비스만 해도 한국의 관행대로 업무를 보아 한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었다.


이런 문제로 한인사회에서는 한때 총영사관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온 적도 있다. 영사들의 자세도 너무 관료적이고 한인사회와 유리돼 있기 때문에 총영사관에 대한 무용론까지 대두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게 요즘 한인들의 인식이다.

지난 몇 년 전부터 동포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한인사회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취지하에 영사들이 직접 참여, 각 지역마다 한인들을 찾아다니며 순회영사 업무 등을 실시하는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동포들의 편의를 감안한 이런 활동이야말로 한인들이 바라는 총영사관의 진정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한인들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는 그런 실질적인 도움과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활동을 한인들은 바라고 있다.

그동안 뉴욕에는 20명의 총영사들이 거쳐 가면서 국가의 대표성과 재외동포들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직간접으로 일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뉴욕총영사관이 더욱 한인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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