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법조인 한국 러브콜, 의미 크다

2008-04-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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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거주 한인 2세들의 한국진출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3월 한국최초의 법학전문대학원 개원을 앞둔 한국 교육계가 이번에 뉴욕 시 형사법원의 한인 전경배판사와 뉴욕한인변호사협회 회장인 찰스 윤 변호사에 각각 연세대와 서강대 겸임교수직을 요청하는 러브콜을 해왔다고 한다.

이들 두 명의 차세대는 모두 이를 수락, 미주지역의 활동을 보장받고 한국에의 진출을 결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방문길에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동포 2세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맞물려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들의 한국진출이 앞으로 보다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명의 한국행은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진출에 꿈을 갖고 있는 동포 차세대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길을 놓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와 더불어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바대로 한국정부가 분야별로 능력 있는 동포 2세들을 계속 영입해갈 경우 한국의 발전은 물론, 해외인력 활용을 계기로 한국과 해외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해외 한인인력이 귀중한 자산이라는 얘기를 누누이 해왔지만 실제로 이들을 활용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조국애를 품고 한국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갔던 동포 2세들이 현지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돌아오는 예가 한두 건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법조인에 대한 한국교육계의 러브콜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인력을 활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너무나 잘하는 처사이다. 한국도 이제는 경제나 외교, 문화 등 각계 분야가 해외진출을 꾀한 지 이미 오래이고 더구나 국제화를 부르짖고 있는 시점에서 보더라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세계 각국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이 때, 한미 양국을 잘 알고 그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한인 2세만큼 활용가치가 높은 재목은 드물 것이다. 앞으로 무비자 방문과 한미 FTA가 실현될 경우 한미 양국 간의 교류는 지금보다 더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은 틀림없다. 이에 대비해 한국정부도 현재 남아있는 법적 장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하여 해외 한인들이 한국에 가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아야 할 것이다. 이번 두 법조인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동포 2세들을 찾는 한국의 러브 콜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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