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귀한 가치를 위해 산 사람들

2008-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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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브루클린제일교회 목사)

지난 4월 19일자 한국일보에 보니 아름다운 생애를 살다 간 선우경식 의사 선생님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었다.선우 의사는 1969년 C의대를 졸업한 후에 3년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한림대학교 의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7년에 요셉의원을 설립하여 영세민,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알콜중독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21년간 무료로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노숙인의 슈바이처’였다.

3년 전에 위암에 걸려 3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그가 21년간 치료해 준 사람은 자그마치 4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같은 날 나는 다른 잡지에서 똑같이 C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이면서 유명 여성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M의사가 42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그는 칼럼니스트로 꽤 유명한 의사였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사람이었다. 왜 자살을 했는가?


유서가 없었기 때문에 의문이 다 풀린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은 그는 애정문제로 3년 전부터 대인기피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똑같은 C의대 출신 의사로서 두 사람 다 독신으로 살았는데 왜 한 사람은 천사처럼 아름다운 생애를 살다 갔고, 다른 한 사람은 애정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는가?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들의 차이는 삶의 목표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았는가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우 의사는 노숙인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인생의 가치와 목표로 삼고 살았다. 그래서 그는 ‘노숙인의 슈바이처’라고 불릴 만큼 고귀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M의사는 여성 칼럼니스트로 꽤 알려진 사람이었고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지위도 있었지만 자신의 애정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로 마감한 것이다.연애에 실패한다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자살은 인생의 가치를 사람에게 걸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우리 인생이 언제 가장 아름다운가? 고귀한 삶의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선우 의사처럼 자신이 가진 의술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삶의 가치는 너무나 고귀한 것이다. 성경에도 이런 고귀한 가치를 위해서 인생을 바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바울은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고귀한 가치를 갖고 산 사람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도 인류 구원이라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자신이 스스로 생명을 내놓는 걸 선택하였다.

십자가에서 임종하는 순간,“다 이루었다”고 선언함으로써 인류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였다. 당신도 생명과 맞바꿀 수 있을 만큼 고귀한 삶의 가치와 목적을 갖고 매일 매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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