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미 무비자시대 기대 크다

2008-04-22 (화)
크게 작게
한미 간에 무비자시대가 드디어 이번 금년 말부터 개막될 조짐이다.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프로그램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양국 간에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현실화를 눈 앞에 두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주지역 한인사회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한국의 기업이나 미국 내 한인여행, 요식, 선물업계, 어학원 같은 분야에서 일제히 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반색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 그동안 미국에 투자하고 싶어도 현지 상황을 잘 몰라 망설이던 기업들이 현지에 와 직접 눈으로 보고 상황을 판단, 투자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자면제 프로그램은 또 지금까지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지 한인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돼 무엇보다 반갑다. 무비자 시대의 효과는 이와 같이 한국은 물론, 미주 지역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한미 양국 간에 ‘무비자 양해각서 체결’을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실제로 무비자 시대가 열리면 한국인의 미국방문자 수는 지금까지 방문자 수보다 약 3배 정도가 몰려올 것으로 ‘한미 비자면세 프로그램 연합(USKVWPC)’은 예측하고 있다. 번거로운 비자발급 절차가 해소되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현지 기업이나 가족, 친지 및 친구들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질 경우, 말할 것도 없이 현지 한인사회 경제는 활성화될 것이 틀림없다. 그동안 탈출구가 없어 고심하던 한인업계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비자 프로그램은 의미도 클 뿐 아니라 기대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무비자로 누구나 쉽게 올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파생되는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다. 그렇지만 않다면 한인사회 경제 발전에 이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 미국은 한미 간에 도래할 무비자시대 개막에 앞서 양해각서를 통해 출국기록 확인시스템 구축으로 여행자 정보 실시간 파악, 한국과 여행자 정보 상호 공유 시스템 가동, 양국 간 출입 항공기 보안기준 강화 등을 마련했다.

입국 후 불법으로 체류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사건 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예방하고 문제시 그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 및 조치다. 가까스로 얻은 이번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입국하는 한국인들이 모두 법과 기준을 잘 준수해 주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한인들도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에 따라 생기는 문제 방지에 다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