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익만 추구해서는 안된다

2008-04-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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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전국민의 48% 지지를 받으며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부터 첫 외국 순방길에 올랐다. 4박5일의 방미, 그 후 방일 일정을 통해 양국이 잘 되고, 세계 평화와 자유, 정의가 구현되는 방향으로 세 나라의 국책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싶다.

미국과 일본은 현재 한국과는 긴밀한 최고의 우방이다. 1945년 이전에는 일본은 우리의 적 관계였지만 지금은 우방이요, 북한은 한 동포였지만 지금은 적 관계가 된, 뒤바뀐 상황이 현재의 지도이다.
방미 일정 중 최대의 특혜사항은 한국의 대통령이 처음으로 특별 외국 정상들만 초대되는 데이비드 캠프 별장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초청됐다. 한미관계, 남북문제, 세계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하는 뜻이 담긴 회담인 것 같다.


이런 시점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오직 한국의 국익만 챙기기 위해 만나는 자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7년 동안 위대한 일들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줄 안다. 남은 임기 동안에 한국이 미국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돕길 원한다는 타의 이윤 추구를 목표로 각종 문제를 접근한다면 분명코 고단위, 수준 높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농촌, 어촌 경제, 외교를 도와달라는 부탁만 하는 거지 외교가 되지 않길 바란다. 세상에 제일 불쌍한 자가 자기밖에 모르는 자이다. 자기만을 위해 사는 에고이스트나 자기 정욕 욕구 충족을 위해 거짓말, 간음, 도둑질, 살인까지 하는 자가 제일 못난 사람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에는 80만개의 자선단체가 있고 연 2,500억 달러가 세계의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자유를 빼앗긴 자, 눌린 자들에게 돌려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위대하다는 것이다.이번 순방길에는 미국에서나 일본에서 “한국이 당신 나라에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입니까?”
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싶다. 주한미군 이전비용 문제, PSI문제, MD참여문제, 북한인권문제, 북핵문제, 동맹관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문제, 세계 빈민국 지원문제, 분쟁국가 해결문제, FTA문제, 국제외교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을 손을 맞잡고 풀면 안 풀릴 문제가 없다고 본다.

2년 전 북한 보위부 출신 김 영씨를 데리고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을 면담했던 일이 있었다. 샘 의원은 김 영씨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탈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인가?” 김 영씨는 북한 실정 보고를 거침없이 했으나 뜻밖의 질문에 더듬거렸다. 그의 말에 덧붙여 좀 더 구체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대변해 주었던 일이 있었다.

테레사 수녀의 삶이 고귀했고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을 희생시키며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억압받는 자들을 도우며 소망을 주며 살았다는 것이다. 실용외교, 선진화 정책이란 나의 유익, 내 국가의 유익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되는, 쌍방에 유익이 있고 온 세계가 다 잘되는 것이다. 선진화 정책이란 기계문명을 발달시키고 달나라에 우주선을 발사하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IT산업, 전자산업이 월등하게 되는 것, 국민소득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 세계는 모두 한 식구다. 에고의 장벽을 넘어 이타주의자로,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을 돕는 휴매니스트로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억눌린 자에게 긍휼을 베푸는 필란드로피스트로 만드는 것이 곧 선진화 정책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을 통해 5년 동안 이런 선진화 작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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