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기대되는 한미정상회담

2008-04-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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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부터 미국 방문길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녁 동포 리셉션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방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동안 불편했던 한미관계가 개선되고 또 한국 정부의 선진화 정책에 따라 미주 한인의 권익증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부시 행정부를 비롯해 미국 조야의 기대도 여간 큰 게 아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의 창조적 발전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외교안보정책을 천명해 왔다. 거기다가 경제 살리기 외교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관계 강화를 강조해 왔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주의 보편적 가치를 나누는 가치동맹 재현, 전략적·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모색,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조방안 마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등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안문제다. 특히 한미동맹관계의 재설정이 그렇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기존의 군사 안보분야 중심에서 경제·통상·사회·문화 등 다방면으로 넓혀지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FTA 문제도 그렇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단순한 경제협력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동맹관계의 ‘업그레이드’로 보아야 한다. 이 점에서 한미 FTA 문제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은 여간 큰 게 아니다. FTA 비준은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도 또 한 차례 경제적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어서다. 인적 교류 활성화를 통한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심화 또한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의 하나로, 이를 위해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가 이 대통령 방문 중 체결될 예정이라고 한다. 역시 고무적인 일이다.차제에 한국 정부에 당부할 것이 있다. 미주 한인 등 해외동포의 권익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펴달라는 것이다.

200만의 미주 한인은 한국의 자산이다. 선진화 시대를 맞아 안보는 물론
이고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양국 간의 협력관계가 심화되는 마당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점을 명심, 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국 정부는 보다 구체적인 해외동포 권익 증대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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