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오(우드사이드)

글의 제목은 오는 15일 오후 4시30분 맨하탄 61가 소재 ‘피에르 호텔’에서 열릴 이명박 대통령 뉴욕 동포간담히에 참석하려는 한인사회 동포단체 및 개인의 추태(?)에 대해 지난 4월 2일자 뉴욕한국일보가 뽑아낸 기막힌 제목이다.

제목처럼 도대체 대통령 동포간담회가 뭐길래 여기에 참석하지 못해 동포들이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 대통령 간담회에 초청받는다는 것 자체가 개인이나 단체의 위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상 또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또 간담회에 참석하여 사진 한 장으로 두고두고 가문의 가보(?)로, 그리고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필자는 동포간담회에 굳이 참석하려는 단체나 개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자 한다.우리는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우리(동포사회)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즉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여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리셉션 장소에 들어와 텅 빈 자리를 보고 깜짝 놀라며 수행원에게 묻는다. “아니, 참석자가 왜 이리 적습니까?” “예, 동포분들이 무언의 시위를 하는…” “아니, 내가 뭘 잘못했기에 시위를…” “예, 지난번 인수위에서 해외동포를 위한 동포청 신설을 약속했다가 무산되는 바람에 그만…”

자! 이쯤 되면 우리 해외동포들의 간절한 소망이 무엇인지 현지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실제로 이런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통령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해외동포들과의 약속을 안 지키거나 식언을 하는 정치인은 대통령일지라도 이런 홀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대통령의 방미에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동포들의 심중을 충분히 읽어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