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관 공중권 매각해야 된다

2008-04-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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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후러싱 커뮤니티 경로센터 회장)

요즘 각 언론 보도에 의하면 뉴욕한인회관 공중권 매각에 대하여 현 집행부와 일부 전직회장은 매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고 8명의 전직 회장단은 반대한다고 한다. 양측의 이론대로 보면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당초 한인회관을 마련한 취지가 우리 한인들을 위하여 유익을 전제로 한 것인데 수 십년 동안 지금까지 한인회관이 한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 왔는가.

처음 회관을 마련할 때도 동포들의 호주머니 돈을 털어 어렵사리 장만하였건만 역대 회장단을 거치면서 계속 재정난에 허덕이고 악성 모기지 부채상환을 위하여 2차, 3차, 수 차례에 걸여 모금운동을 전개, 겨우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재정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들리는 바에 의하면 현 집행부 직원들의 급여가 밀려있다는 설도 있다. 1년에 약 20만달러 가까이 소요되는 수입원이 막막한 것은 현 집행부 뿐만 아니라 차기 집행부 역시 같은 사정이 계속되게 마련이고 이를 충당하기에는 동포들의 주머니돈을 또 구걸해야 될 것임이 뻔하다. 이런 처지에 500만달러 공중권 매각이란 이 얼마나 절호의 기회인가.


우리가 장차 공중권을 이용해서 새 고층건물을 건축할 필요성도 없고 능력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지상건물을 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현실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500만달러 가지고 플러싱 부근에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여 실질적인 동포들의 공간으로 유익을 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효과적인 일인가? 현재 플러싱 근처에는 효신장로교회, 실로암장로교회, 그리스도 교회 등 세 곳에 경로회관이 있어 매일 수 백명 노인들의 무료 급식이며 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나 교회측 사정에 따라 나가달라고 하면 일시에 길 밖으로 나앉게 마련이기 때문에 모두가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긴박한 현실이다.

이러한 차제에 큼직한 회관을 마련하여 낮에는 노인들의 보금자리로, 또 저녁에는 동포단체나 개인들의 행사 등 다각적으로 유용하게 쓴다면 이것이 동포들을 위한 회관 목적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거니와 ‘후일 잔치에 가서 잘 먹기 위해 굶을소냐’라는 격언이 있듯이 나중 생각보다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가 더 소중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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