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동족 울리는 사기사건 또 터졌나

2008-04-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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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황이다 보니 요즈음 한인사회에 사기행각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이다.

이민사기, 곗돈 사기, 부도수표 남발 등에 이어 최근에는 주류사회에서 잇단 은행 강도 사건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조성하더니 이번에는 또 한인사회에서 기사모집 광고를 통한 사기사건이 발생, 우려감을 주고 있다. 또한 한인청소년이 미국인 친구들과 같이 자동차를 털려던 사건까지 일어나 한인사회에 불안감과 불신감이 증폭될까 두렵다.

보도에 따르면 기사모집 사기사건은 콜택시 기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한인들을 상대로 일인당 수천 달러씩 보증금이나 투자금 명목의 돈을 챙긴 뒤 달아나는 수법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피해자는 아직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드러난 피해자 11명은 현재 이 사건을 정식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아무리 살기가 어렵다고 일을 구하겠다고 온 동족을 상대로 사기를 치다니 이것은 우리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행위가 우리 사회에 만연된다면 누가 누구를 믿고 살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건이 자리 잡게 되면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한인이 한인을 피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우리사회에서 이런 사건들은 작던, 크던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어려움 속에서 동족끼리 서로 돕고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동족을 울리는 이런 행위들은 한인사회에서 더 이상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자동차 부품절도사건의 경우도 아무리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더 더욱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부모들이 살기도 힘겨운데 청소년들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훔친 물품의 정도여부를 떠나 우선 이런 사건이 한인사회에서 연달아 일어난다는 것은 한인사회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무조건 근절돼야 한다, 이런 사건들은 결과적으로 한인들 사이에 불신감을 조성하는 것들이다. 더구나 청소년 절도사건은 건전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용납되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이런 사건이 한인사회에 자꾸 발생되는 것은 한인사회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힘겨운 한인사회에 심리적인 부담까지 가중시키면서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가 믿고 같이 투자하고 신분문제도 해결하고 직업도 안심하고 구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돼야 한다. 이런 사회가 바로 건강한 사회이다. 그러므로 사기행각이나 절도 같은 범죄가 우리사회에 더 이상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한인들은 다 같이 힘을 모아 한인사회가 더욱 밝고 건전한 사회가 되도록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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