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장애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2008-04-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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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장애인의 달이다. 이 달을 맞아 한인사회에서는 각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다양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행사들은 기념행사와 장애인 체험행사, 사랑의 만찬, 음악회 등이라고 한다. 이는 모두 장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이다. 해마다 이런 행사에는 한인사회에서 교계나 한인단체들이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료품과 선물을 제공하는 등 관심을 보여주곤 한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하는 이런 행사들은 장애인들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매년 이 달만 오면 마치 연례행사처럼 장식하고 지나는 느낌이 없지 않아 그 것이 늘 아쉽기만 하다. 이런 행사는 꼭 장애인의 달 만이 아니라 연중 내내 우리 사회에 있어야 하는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꼭 장애인의 달이라고만 해서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일상생활처럼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기본인 것이다. 장애인의 달이라 해서 그 때만 잠깐 시끌벅적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장애인에 대한 자세는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주어야 한다는 기본정서가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남아 있어 그 것이 문제이다. 미국사회는 장애인들을 너무 잘 배려해 ‘장애인 천국’이라는 말까지 있다. 장애인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장애인에 대한 이들의 자세, 선처는 가히 선진국이라 할 만큼 잘 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이다.


장애인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얻은 몸의 불편함 때문이지 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들과 다른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어떤 경우는 정상인이 훨씬 장애자들 보다 나쁜 생각을 갖고 좋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중에도 정상인들 보다 훨씬 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시각부터 먼저 버려야 한다.

UN에서 채택된 장애인의 권리선언에도 나와 있듯, 그들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장애인들이 신체적 어려움을 딛고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도 우리 사회가 할 일이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지원행사는 연중 사업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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