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식품위생=소비자 건강

2008-03-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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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1부 부장대우)

“여보세요, XX식당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어요.” “XX잔치집에서 구입한 김치에서 구두창 조각이 발견됐어요.”최근 한국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새우깡에서 발견된 데 이어 동원F&B 참치캔에서 칼날 조각, 즉석밥에서 곰팡이까지 검출되는 등 먹거리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요즘 신문사에도 덩달아 이물질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유해식품 파동으로 한인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가운데 이번에 한국발 ‘생쥐깡’, ‘칼날 참치캔’ 파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불량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때만 되면 한인 식당가에서는 음식물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식료품점에서 구입했다는 김치나 반찬거리에서 고무줄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한인사회 곳곳에서 전해오기 일쑤다.


심지어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먹고 식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게 한인사회의 현주소다. 뉴욕시 보건국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하고 있는 한인요식업소 위생관리 점검 실태를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위생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 한인 요식업소가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 업소’가 시 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나 경고장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보건국이 지난 1월1일~3월26일까지 채 3개월이 안돼는 기간 실시한 위생검사에서 플러싱의 한인 업소가 17곳, 맨하탄 코리아타운의 한인업소가 12곳이나 적발됐다 그 중에는 음식을 적정온도에 보관하지 않아 박테리아가 생성됐거나 음식물 보관 장소의 불결정도가 심각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업소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식품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내배만 채우면 되지 소비자 건강은 알 바 아니라는 비뚤어진 상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식품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바로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생쥐깡 사태를 계기로 뉴욕 동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인식료품점과 요식업소들도 다시 한번 안전한 식품문화 만들기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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