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정치참여, 더 노력해야

2008-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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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치 참여에 무관심한 한인이 전체 중 거의 과반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전략연구소CSIS)에 따르면 지난해 미 22개주 한인 4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한인은 1세가 54%, 1.5세는 44%에 달한다고 한다.

한인사회 이민역사가 3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이런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한심하다. 한인들이 미국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나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안 한다는 이야기가 언제쯤이나 사라질 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아직도 한인들의 미국 정치 참여는 여전히 구호에 그칠 뿐,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미국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미국사회 정치참여 비율이 아직까지 과반수 밖에 안 된다는 것은 한인사회의 미국정치참여 현실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인사회는 미국선거가 있을 때마다 매번 정치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구호처럼 외쳐왔다. 뉴욕한인회를 비롯, 유권자센터 등 관련단체나 기관들이 세미나를 열고 거리에서 유권자캠페인을 벌이고 하면서 야단법석을 떨었다. 언론에서도 미국사회의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수많은 기사로 홍보활동을 도왔다. 그럼에도 한인들은 늘 ‘나 몰라라’ 정치참여란 단어에 거의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나마 최근 몇 년 사이 언론과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홍보 탓에 관심과 참여율이 조금 늘긴 늘었다. 수년 전에 비한다면 과반수란 숫자도 그래도 훨씬 늘어난 수치이다.


미국사회 정치참여는 곧 우리의 목소리요, 힘이요, 영향력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국의 정치에 얼마만큼 참여하느냐에 따라 한인사회 권익과 위상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만큼 한인들의 정치참여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렇게 미국 정치참여에 무관심한 것인지. 한국정치에 갖는 관심의 반만이라도 우리가 갖는다면 우리의 힘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우리 같은 소수민족에게 우리가 보이는 정치력은 곧 우리들의 권익도모와 입지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후세들의 입지를 위해서도 우리는 확실한 우리의 정치참여로 한인사회 영향력을 굳혀야 한다. 미국속의 한인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나가는 길은 오로지 정치참여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한인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유권자센터와 유관기관의 가일층 노력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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