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에게도 관심 갖자

2008-03-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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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오(우드사이드)

지난 2월 5일 예비선거날 동부와 서부지역에서 출구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한인 유권자의 80% 이상이 힐러리를 지지하였다. 왜 힐러리에게만 이런 쏠림현상이 일어날까?

대부분의 한인들은 힐러리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으나 오바마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쏠림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소수민족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한쪽만 보지 말고 양측을 면밀히 비교 검토하여 누가 우리에게 더 우호적일까를 깊이 생각하여 올바른 지도자를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필자는 2000년 대선 때 한국에서 일어났던 ‘부시 낙선운동’에 반대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에서는 부시 보다 알 고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부시에 대한 호감도(지지도)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미국민의 절반은 부시를 지지하고 있는데.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에서는 부시의 낙선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만약 고어가 당선되면 다행이겠으나 불행(?)히도 부시가 당선된다면 한국에 대한 불이익은 차치하더라도 애꿎은 이곳 한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하여 자제할 것을 당부했었다. 그러나 부시는 재선에 성공했고 그 결과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일정기간 소원해졌고 덩달아 이곳 한인사회와도 한동안 냉기류가 흘렀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오바마의 인기나 대의원 확보에서나 힐러리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런 것을 도외시하고 무조건 힐러리에게만 쏠릴 것이 아니다. 아직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기회를 잘 포착하고 처신을 잘 해야 된다.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양쪽을 거의 균등한 비율로 지지해야 뒷탈이 없어진다. 속된 말로 양다리 작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누가 승리를 하든 우리애게 이익이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양측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그리고 편견 없이 알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오바마는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www.barakobama.com)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이민자에 대한 한글로 된 공약을 실었다. 그의 소수민족에 대한 공약에서 전국민의 실질적인 의료혜택, 이민정책 개혁, 인종분규 조항과 차별정책 법안 폐지(소수민족 권리옹호),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그 외에도 불체자 운전면허증 발급 같은 공약도 세웠다. 그는 또
지난 달 11일 이명박 대통령(당시는 당선인 자격)을 축하하는 등 한국에 대해 우호적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제 어느 후보가 과연 우리같은 소수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가를 잘 살펴보고 그를 지지하는데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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