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고학과 예수의 부활

2008-03-21 (금)
크게 작게
김진규(목사/신학박사)

최근 이스라엘 고고학자의 미망인이 자신의 남편이 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발표해서 보도된 적이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

예루살렘의 탈피오트에서 고대 유대 가족 무덤에서 출토된 납골함들에는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마태, 요세, 예수의 아들 유다, 주로 알려진 마리암”이라는 이름들이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주로 알려진 마리암”이란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라고 어떤 학자들은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발굴을 두고 마치 예수가 부활하지 못하고 죽어서 매장된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성급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요셉, 예수, 마리아, 요세, 유다라는 이름들은 당시에 너무나 흔한 이름들이다. 요셉이란 이름도 흔한 이름인데 ‘요셉의 아들 예수’라고 무조건 나사렛 예수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예수의 형제 중에도 요셉이라는 이름이 있다(막6:3). 이는 요셉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흔한 이름인가를 알 수 있다.

예수라는 이름도 원래 히브리어로는 “여호수아”라는 이름과 동일한 이름인데, 이도 흔한 이름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할 때에는 주로 ‘나사렛 예수’라고 부른다. 마리아라는 이름도 당시 여성들의 25%가 이 이름을 가질 정도로 흔한 이름인데 이를 예수의 어머니라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결론이다.성경에도 여러 명이 마리아란 이름을 갖고 있다.

유대땅에 묻힌 알 수 없는 납골함에 흔한 이름으로 새겨진 이름들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족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강에 돌 던지
기 식의 주장이다.이들의 자료 해석에 있어서도 믿을 수 없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소위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다빈치 코드’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진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마치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은 것처럼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DNA 조사 결과도 소설같은 가설을 전제하고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이스라엘 고고학 교수인 Lawrence E. Stager는 “이는 ‘다빈치 코드’와 함께 시작된 전체의 추세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tager교수는 계속하기를 “하나의 큰 문제는 전세계에 성경적으로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들이 무엇이 진짜 현명한 평가인지 모르고 또 소위 고고학계에서 말하는 ‘터무니 없는 고고학’이라는 것이 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라고 우려했다.(뉴욕타임스 2월 27일자 Goodstein의 보도 인용)필자는 신학자로서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바로 정확히 보존된 성경에 기초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목격한 사람이 한 두사람이 아니다. 500명 이상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하였고 이들이 대부분 살아있을 때에 바울이 이 사실을 기록하였다(고전 15:3-8).

그리고 그리스도의 11 제자들은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전하다가 모두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보지 못한 거짓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이 있겠는가? 이들 제자들은 순교할 만큼 가치있는 일을 전하기 위해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것이다. 나는 이들의 증언에 근거해서 부활을 믿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