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건강,사랑,대박

2008-0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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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무자년 새해가 시작돼 벌써 5일이 되었다. 항상 새로운 것은 좋다. 비록 사람이 만들어 걸어 놓은 달력일지라도 묵은 것 보다는 새 것이 좋다. 정해년이 가고 무자년이 된 것도 새로운 해가 되었음에 좋은 것이다. 황금돼지는 가고 황금쥐가 나타나 금년엔 무엇이든 쥐처럼 무성히 번성함이 있을 것 같다. 새해가 되면 덕담을 한다. 새 해의 덕담은 한 해를 시작함에 서로 좋은 역할을 한다. 덕담을 주고받으며 반갑게 새해를 시작함도 퍽 좋으리라. 새해가 시작된 올해의 덕담으로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는 건강이요 둘째는 사랑이요 셋째는 대박이다. 이 세 가지가 어울려 한 해를 잘 지내는 모두가 되기를 바람 해 본다.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함이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다 해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재산은 다 헛것이 되어 버린다. 남 좋은 일 밖에 안 된다. 작은 재산이 있더라도 건강하게만 살면 복 중의 복이다. 남에게 민폐 안 끼치고 건강히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좋은 것도 별로 없다.하늘이 인간을 만들고 무상으로 건강함을 주고 있다. 그 건강은 돈 한 푼 안 내고 받을 수 있는 햇볕과 돈 한 푼 안 내고 들이킬 수 있는 신선한 공기가 있음에다. 그러기에 건강하려면 먼저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이 걸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자기 잘 나서 건강한 줄 안다. 천만이다. 햇볕이 없고 공기가 없다면 하루도 사람은 살아 갈 수 없다.


또 한 가지가 있다. 물이다. 물은 햇볕과 공기와 달리 돈이 좀 들어가긴 한다. 그렇지만 많은 돈은 아니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다. 상식이다. 물 자주 마시는 습관 들여야 한다. 이토록 건강에 필요한 햇볕과 공기와 물이 있음에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 감사한 마음 그 자체는 건강 제일의 수호신과 같다. 사랑. 세상에 이 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번성한 고등 종교가 있다면 기독교다. 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 영생을 얻으리로다.” 어릴 때 종각이 있는 시골 교회를 다니며 부르던 성경구절을 인용한 어린이 찬송가가 생각난다.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 인간의 에로스 사랑. 그 무슨 사랑이든 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은 위대하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사랑이 있음에 사람은 살아간다. 사랑하기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를 버리고 이 땅의 인간을 구하러 육신을 입고 내려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 부활하여 모든 인간의 죄를 구속하고 영생, 즉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게 기독교의 핵심이다. 불교가 말하는 자비도 사랑이다. 불교가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세상 모든 것이 둘이 아니요 하나임을 말한다. 둘이 아니요 하나임은 곧 사랑이다. 자비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도 삭막해 질 것이다. 인간만의 에로스 사랑. 그 사랑이 있기에 인간은 번성한다. 그 사랑 때문에 인간은 죽음도 불사하며 혼을 불사른다.

종교적 깊이의 사랑과 자비는 무한대다. 10자녀를 가진 부모의 심정과 같다. 그 자녀 중 강도가 있다 하더라도 그 강도된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청송교도소 담밖에 오두막을 짓고 강도 살인하여 감옥소에 갇힌 아들 곁에 있겠다던 어느 어머니의 애절함은 부모의 사랑을 대변한다. 사랑. 사랑 앞에선 죽음이 무릎 꿇는다. 대박 터지는 한 해. 복권이 맞아야만 대박이 터지는 건 아니다. 하는 일이 잘 되면 대박이다. 학생은 공부 잘 하면 대박. 사업가는 사업이 잘 되면 대박. 목회자는 목회가 잘 되면 대박. 예술가는 작업이 잘 되면 대박. 장사는 손님이 많이 오면 대박. 처녀 총각은 좋은 사람 만나면 대박. 백수는 직장 잡으면 대박. 병자는 병 나으면 대박이다. 게 중 복권까지 맞으면 대 대박. 새 해 덕담 세 가지를 내 놓으며 금년 마지막 달력 땔 때까지 건강하고 사랑하며 대박 터지는 한 해로 모두가 즐거운 삶 살았으면 한다. 현재 고통이 없는 자는 그 고통 없는 건강함을 최대의 감사로 여겨 더 건강하자. 잡으려 안 하니 사랑을 못 잡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사랑은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 하지 않았던가.

내 가족, 내 가정, 내 이웃부터 사랑해 보자. 그리고 자신도 사랑해 보자. 쥐의 해. 무자년을 맞아 쥐의 번식력처럼 하는 일 마다 번성하여 모두가 다 잘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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