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들의 온정이 한파 녹였다

2007-1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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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의 사랑이 올 연말 한인사회에 흘러넘쳐 한겨울 추위를 훈훈하게 녹였다.

본보가 연말을 맞아 시도한 이웃사랑 실천 캠페인에는 한인사회 각계가 다 동참하여 이웃과의 나눔의 열기가 어느 해 보다도 뜨거웠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운동이 지역 및 직능단체는 물론, 교계로부터 뉴욕일원의 동문회 및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널리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너도 나도 발 벗고 나서 한인사회의 노인 단체 및 봉사, 장애인기관이나 불우이웃들에 성금이나 물질을 전달하면서 나눔의 사랑을 베풀었다. 또 병원이나 교도소등을 방문해 그들과 시간을 같이 하며 아픔을 위로
하기도 하였다.

그 뿐이 아니다. 본국의 원유 유출사고로 황폐해진 서해 바다 살리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 벌써 2만여 달러가 모금되었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이러한 열기는 본보의 지면을 가득 채우면서 연말의 차가운 분위기를 따뜻하게 장식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식인가. 이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메마르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희망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어려운 이웃에게 우리가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때 그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심지어는 죽음에 직면한 생명까지도 건질 수가 있다.


한인사회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안정된 사람도 많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한인들이 많이 있다. 또 신체적으로 아프거나 신분상의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는 한인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을 우리가 외면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가 너도 나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는 자연히 밝아질 것이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도 우리가 힘을 합쳐 얼마든지 해결하며 더 좋은 커뮤니티, 더 희망찬 커뮤니티, 더 막강한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 사회가, 혹은 국내외에서 어려움에 처할 때는 언제나 단결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어왔다. 본국의 IMF와 수재민 돕기 등이 그랬고, 미국의 9.11사태, 동남아 지진 또는 인도네시아 이재민 돕기 등이 그랬다. 이것은 우리 한민족이 가진 특유의 따뜻한 민족성, 어느 인종도 흉내낼 수 없는 훈훈한 인간미요, 나눔의 정신에서 기인한다. 이 겨울이 춥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한인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정신을 이번 연말을 시작으로 늘 우리 생활에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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