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연말에 펼쳐진 서해 살리기 운동

2007-12-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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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의 성원 속에 피해복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해양 대재앙인 이번 사태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주의 한인들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LA에서는 미주한국일보가 주관하는 피해자돕기 성금모금 캠페인이 한인회, 교협, 충청향우회 등 한인단체들의 후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에서도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서해바다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뉴욕한인회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지역의 다른 한인단체들과 함께 서해바다 살리기 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 운동에는 교협과 직능단체연합회, 지역한인회연합회, 뉴욕평통, 충청도민회 등이 참가하며 지난 15일 서해바다 살리기 운동을 펴기로 했던 충청도 출신 한인들이 동참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재앙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각 단체에 기금모금 창구를 마련하여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지난 7일 태안 앞바다 10km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로 바다에 쏟아진 원유는 태안반도는 물론 안면도까지 오염시키고 열흘만에 군산 앞바다까지 기름덩어리가 떠내려 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갯벌과 백사장 등 해안이 오염되었고 주민들은 해수욕장과 양식장 등 생활터전을 잃어버렸다. 연말에 닥친 이 재앙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고 있다.


한국에서는 피해복구작업을 위해 군과 경찰, 공무원은 물론 기업체와 일반 주민들의 자원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추운 겨울날씨에 바다에서 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기름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들의 이같은 자원봉사정신에 외국인들도 놀라고 있다. 이같은 재앙이 처음부
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지만 일단 일어난 이상 피해를 조속이 복구하고 원만하게 사후수습을 하여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삶의 안정을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인단체들이 전개하는 서해바다 살리기 운동은 매우 바람직한 운동이다. 우리 한인들은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지만 이번과 같은 큰 재앙을 겪고있는 고국과 피해자들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우기 불우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이 사랑의 절기에 불행을 당하여 절망에 빠진 고국 동포에게 도움을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에 한인들이 펼치는 서해바다 살리기 운동이 좋은 결실을 맺어 뉴욕한인들의 따뜻한 조국애와 동포애가 고국 동포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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