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추억의 정치

2007-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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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취재1부 부장대우)

한국의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그동안 워낙 지지도 차이가 컸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것 같다.
원래 선거는 축제의 장이다.그러나 한국의 70년대, 대통령은 체육관에서 뽑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다. 80년대 들어와서 선거라는 형식을 통해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정치는 논리가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데, 또는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러한 사람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서 의아했다. 지금은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안다. 정치학의 최고 명언이라면 ‘정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을 꼽겠다.
다만 아직도 혼란스러운 것은 ‘국민이 자신의 뜻을 대변하는 사람을 대표를 뽑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이 뽑은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것이다.


두가지 모두, 형식은 민주주의지만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년 한국의 정치구도는 다음과 같이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한나라당 이명박(예상)
▲서울특별시장-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의회-109석 중 한나라당 105석(96.3%)
▲인천광역시장-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의회-32석 중 한나라당 31석(96.9%)
▲경기도지사-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의회-116석 중 한나라당 108석(93.1%)
▲강원도지사-한나라당 김진선: 강원도의회-40석 중 한나라당 36석(90%)
▲충청북도지사-한나라당 정우택: 충북도의회-31석 중 한나라당 29석(93.5%)
▲충청남도지사-한나라당 이완구: 충남도의회-38석 중 한나라당 20석(52.6%)
▲대전광역시장-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의회-18석 중 한나라당 16석 (88.9%)
▲경상북도지사-한나라당 김관용: 경북도의회-54석 중 한나라당 49석 (90.7%)
▲대구광역시장-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의회-29석 중 한나라당 27석 (93.1%)
▲경상남도지사-한나라당 김태호: 경남도의회-52석 중 한나라당 45석(86.5%)
▲부산광역시장-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의회-46석 중 한나라당 44석(95.7%) 등등.

각설하고 전남북지사와 광주시장과 각 의회를 제외한 나머지 전 광역자치단체의 행정부와 입법부를 한 정당이 잡고 있다.이번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는 않지만, 한쪽으로 표 쏠림이 나타나는 것이 약간은 걱정스럽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누구 탓을 할까’하면서 지켜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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