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산가족의 쓰라린 심정 이해하라

2007-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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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지난달 30일, 남북 제 9차 적십자회담에서 진통끝에 이산가족 대면 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정키로 합의했다. 지난 몇 년간 십여차례의 가족상봉에서 닭 모이주듯 100명씩만 상봉을 성사시키면서도 그것도 기분 내키지 않으면 상봉 중단을 떡먹듯 하면서도 정치적인 2008년 6.15 공동선언 8주년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특별 상봉을 진행하고 상봉 대상은 신규 아닌 이미 화상 상봉을 한 사람 가운데 각 100명씩 선정키로 했다니 우리 국민들 다수의 염원인 국군포로 납북자 상봉 문제는 논의조차 못하고 이산가족 상봉의 틀 내에서 계속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1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문 중 제 7항에서 합의한 남과 북은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며 영상편지 교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되는데 따라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흩어진 가족과 친척의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금강산 면회사무소가 준공되는데도 계속 종전과 변함없이 이산가족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오죽하면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오는 12월 19일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후보는 실향민촌을 방문해 아직도 7만6,000명의 실향민이 고향을 못 가보고 만나보지도 못했다면서 “한 해에 1만5,000명씩 앞으로 5년 동안 이북에 있는 친지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유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실로 이산가족의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독일이 통일되기 3년 전부터 가족들의 상봉을 위해 동서독간의 자유왕래와 서신, 통신거래와 동독에서 서독의 TV 시청 허용 등을 통해서 결국 독일이 통일된 사실을 알아야 한다.실제로 이산가족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면 면회나 수소문으로 가족간의 소재지를 안 사람에게는 화상 상봉이나 제한된 상봉만을 실행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해 판문점 내에 남북 우편물 교환소를 설치해 남북 이산가족들의 마음부터 터놓도록 해야한다.

말로만 ‘민족공조’ ‘평화통일’을 주장하면서 앞으로 막대한 남북경협사업에서 경의선 개보수작업에서 막대한 자본과 시일이 소요되는데도 명년 8월 8일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대회에 남북 응원단을 북한의 남북을 관통하는 경의선을 통해 이용하겠다는 것은 현실로서는 실현 불가능하며 다만 경의선 복구에 자금 지원해 주는데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북한의 개혁, 개방의 길을 택해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보람있는 사업이 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자유로워질 날이 있기를 공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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