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해와 서해 표기 모순

2007-11-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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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리 (아틀란타)

10.4 남북정상 선언 후 언론보도에 의하면 ‘서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서해 단어 사용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자면 서해 평화협력지대, 서해 직항로 서해 오도(5개의 섬), 서해 해전(2002년 6월), 서해 충돌 방지 등 ‘서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인된 세계지도 상의 서해는 분명히 황해(Yellow Sea)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한국정부와 언론에서 서해라고 표기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 서울 모 일간지 영문판에는 서해를 Yellow Sea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Special Peace and cooperation zone in the Yellow Sea(10/6/07일자)
▲the Maritime border in the Yellow Sea(10/6/07)
▲Joint fishing zone in the Yellow Sea(11/15/07)
세계지도의 지명과 바다 이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국제수로기구에서 공인된 지명과 바다 이름을 사용해야 되는데 서해는 공인된 바다 이름인지 아니면 남북정부간에 일시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바다 이름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서해바다 호칭에 대하여 세계지도상의 한반도 서쪽 바다쪽 이름을 확인해 보았는데 평안남북도 쪽은 Korea Bay라고 표기되어 있고 그 남쪽 바다는 Yellow Sea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서해라는 표기가 있는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따라서 차후는 서해라는 표기보다는 황해(Yellow Sea)라고 표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동해와 일본해(East Sea, Sea of Japan) 표기 문제 때문에 일본과 장기간 분쟁중에 있는 일부 지도에는 동해 표기가 병기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나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 표기 문제가 아직도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의문나는 요점은 외국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한국해(Sea of Korea)라고 표기했는데 한국학자들은 단순하게 황해라고 표기했을까, 한국학자들은 앞을 멀리 내다보지 못한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동해보다는 한국이라는 나라 이름이 포함되는 한국해라고 해야 권위와 가치가 있고 세계적으로 이해를 구하고 합리화 하는데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USC 한국도서관에서 발견된 17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제작된 고지도에는 외국학자들이 영어는 Sea of Korea로 불어는 Mer de Corea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한국학자들은 이렇게 단순히 동해로 표기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동쪽은 대서양, 서쪽은 태평양이라고 표기하는데 한국의 경우처럼 동해 또는 서해라고 사용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한국의 국립 지리정보원이 제작한 영문 한국지도를 홍보용으로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배포한 지도(가로 35인치 X 세로 22인치 크기)를 입수하여 살펴 보았는데 동쪽은 동해로 표기되어 있었고 서쪽은 평안남북도 쪽의 바다는 Korea Bay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문제의 황해 Yellow Sea와 서해라는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한국정부 국립지리정보원에서 이러한 수준 미달의 영문 지도를 제작, 해외까지 배포하는지 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영문지도에는 부산, 대구, 대전 등의 영문 지명을 한국원어 발음대로 Busan, Daegu, Daejeon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지도에는 Pusan, Taegu, Daejon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한국 지명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정부 관계기관은 서해 표기는 Yellow Sea로, 동해 표기는 Sea of Korea로 표기할 수 있도록 연구 검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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