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

2007-11-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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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대우)

대선 바람이 뜨겁다. 다음달 19일 실시되는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욕한인사회가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역대 최다인 12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대권의 꿈을 안고 출사표로 던진 가운데 27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한인사회의 눈과 귀가 대선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후보자 등록 마감직후 본보가 뉴욕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37.4%, 무소속 이회창 후보 19.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0.2%의 지지율이 나왔는데 이 같은 지지율은 이들 후보에 대한 한국 내 지지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지만 BBK 사건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등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어 아직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 후원회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정동영 후원회가 활동 중이며 28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사랑하는 모임’이 발족, 이 후보 지지에 나서기로 하는 등 당선 가능권내에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활동이 본격화 하고 있다.


각 후보 후원회는 현재 ‘전화걸기 캠페인’을 통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원회는 한국을 방문, 직접적인 후원활동을 전개 할 예정으로 뉴욕한인사회에 일고 있는 뜨거운 대선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이 본국 정치에 너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은 외면한 채 본국 정치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직까지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대선 정국, 쏟아져 나오는 나라사랑의 마음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내년에 실시된다. 날로 확산되고 있는 반 이민무드를 반전 시킬 수 절호의 기회로 한인사회에 불고 있는 뜨거운 대선 바람이 그대로 2008 미국 대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한인사회 대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후원회처럼 민주당 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한인 후원회가 출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는 공자의 말을 되새겨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미국의 이민정책을 바로잡는 ‘정치’에 한인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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