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밝아진 연말경기 전망

2007-1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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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침체와 고유가 등 겹친 악재로 어둡기만 했던 미국의 경기전망에 한 줄기 햇살과 같은 밝은 희망이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년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국 매출액은 103억 달러로 작년보다 8.3%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바로 이어지는 연말경기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이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매출의 증가는 완구와 전자제품을 비롯한 각 업계의 대폭할인판매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연휴의 샤핑 인파가 작년보다 4.8%가 증가했다는 또다른 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미국인의 소비심리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에 고무
되어 침체에 빠져있는 주식시장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다우지수가 181 포인트나 오르는 상승현상을 보였다.


미국의 경기전망은 금년들어 심각하게 나타난 서브프라임 주택 모기지의 여파와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어둡기만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기 부진이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계속 추락함으로써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
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의 소비심리가 재확인된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 증가는 가뭄 속의 단 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경제 예측과 경기전망은 현재의 상태를 기초로 한 분석이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상태가 바뀌면 틀릴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고유가 등 악재가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어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또 달러화의 하락이 경제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수출업이나 외국 관광여행객을 상대하는 업계에는 오히려 호재가 되는 것이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한인상가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여 연말경기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한인업계는 이제 침체 분위기를 떨쳐버리고 고객의 기호에 맞는 상품으로 세일 등 판매전략을 세우는 등 연말 대목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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