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대선, 김경준 그리고 검찰청

2007-11-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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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박(뉴욕장로교회)

그동안 무수한 말들을 만들어내고 우리에게 일종의 기대감(?)마저 주었던 김경준의 한국 송환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11월 16일 그 많은 수행원(?)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인천공항에 내린 그는 마치 영웅처럼 시종일관 밝고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저 웃음은 무엇을 뜻하는가를 생각하니 기분이 언짢다.주가 조작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거액의 돈을 횡령하고 허위 여권으로 미국으로 달아나고 결국은 감옥의 죄수가 아닌가. 왜 저리도 당당하고 그치지 않고 큰웃음을 짓는 것일까. ‘죄인이로소이다’ 하면서 얼굴을 숙이고 부끄러워 하면서 초췌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마 그의 마음 속에는 “내가 이후보를 죽일 수 있다”는 야릇한 흑심(黑心)에서 나오는 악마의 웃음 같아서 기분 나쁘고 소름이 끼친다.
김경준은 고학력의 인테리다. 그래서 범죄의 방법도 고단위이다. 우리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왜 배우는가? 많이 배워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므로 이 사회에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의사는 병들고 아픈 자를, 변호사는 억울한 자를, 경제인은 못 사는 자들을 도와서 이 사회를 밝고 명랑하고 살기 좋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는 그가 배운 지식으로 사기 치고, 횡령하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신이 감옥에 가는데 사용했다.


이 범죄자를 미국의 감옥에서 빼내어 한국에 불러들인 자는 누구인가?
자기 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정당에서 연출한 정치 드라마다. 지금 한국에서는 검찰청 앞에 양 당에서 전방관측소 겸 상황실을 설치하면서 당력을 검찰청에 집중하고 있다. 온국민들 또한 그들의 귀와 눈이 김경준과 BBK사건, 검찰청에 향해 있다.
선거가 한달 밖에 안 남은 이 귀중한 시점에서 당의 비전과 정책 제시는 온데 간데 없고 각 당의 후보들은 상대방 후보에 대해 네가티브(negative)선전과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대통령은 누구인가!? 한 나라의 아버지(국부)이고 한 나라를 잘 다스려서 국민을 잘 살게 이끌어 가야 하는 국가의 지도자이다. 각 당은 참신한 비전을 제시하고 훌륭한 정책으로 대결하는 페어 플레이를 하면서 국민을 단합시키고 한국을 잘 살게 해야 한다.이번 대선에서는 검찰의 BBK 주가 조작 사건의 수사 결과가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것이며 왜 웃는지 알 수 없는 김경준의 기분 나쁜 웃음이 이번 선거의 부수물이다.훌륭한 국가 지도자는 하늘이 내린다. 한국을 잘 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있고, 박력있고, 덕목 있는 선정을 베풀 수 있는 지도자를 하늘이 뽑아주도록 우리 모두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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