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삶을 위한 전환과 전진

2007-11-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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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자(시인/IKAC)

이쯤 되는 계절이면 황혼의 우리네 나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건가? 아니면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위로같이 ‘인생은 60부터’에 비한다면 지금은 그런 시작의 때인가? 이쪽 저쪽의 감회를 드나들며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은퇴연령이 연장되었다 해
도 내 자신이 느끼는 능력의 한계는 부인할 수 없다. 또한 감정도 체력도 마찬가지이다.아이들은 자라서 어미의 둥지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멀리서 애들 하나 하나를 생각해 보다가 이 엄마도 그들이 자란 만큼 성장하였는가?

세월이 얼굴에 남긴 계곡 만큼 깊게 굳어진 내 습관과 타성 외에 또 무엇이 남아있나 반성해 본다. 지금 이 계절이 이런 생각에 빠지기에 충분한 무드를 주는 것 같다. 나무 이파리들이 나무 몸체에서 떨어지면서 보여주는 저 몸짓이 아찔하게 슬플 때도 있고, 정말 누군가의 아름다운 ‘춤사위’ 같기도 하다.이제 내가 저 몸짓으로 자연을 향해 낙하할 때인데 돌아가는 길에 저토록 간절한 순간 순간으로 내게 메시지를 보내는 단풍잎들을 본다. 자연의 철칙과 섭리 안에서 내게 남아있는 삶, 주어
진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 무슨 색깔인가 진하게 물들어 이 우주에 곱게 남겨질 이파리 하나가 ‘나’ 아닌가.


무심코 지나치던 길, 그냥 미뤄두던 일 중에서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일, 해주어야 할 일, 내게 유익한 일을 먼저 시작해 보리라 결심한다. 그동안 읽어 공부해 두었던 책들을 꺼내고, 노트에 적어두었던 글귀들을 다시 숙독하기 시작한다.언젠가 내게 ‘내 인생의 실패’의 기점에서 만난 은인과의 만남같은 ‘인연의 책’인 <실패의 기쁨>을 비롯한 자기 계발을 위해 쓴 여러 전문인들의 저서를 쌓아두고 내 삶의 전환을 꿈
꾼다. 그리고 건강한 시작을 위한 <전진>을 위해 하루 하루를 내딛으리라.
내가 살아온 하루 하루가 모여서 이렇듯 황혼의 나이를 바라보는데 지금부터 하루 하루를 정화하여 내가 나를 느끼기에 <나 답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냥 무작정 감정으로 결심으로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체적인 <전환작업>을 해 나가기로 한다.

어쩌다 생각날 때 시도해 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환>해 나가나느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미리 써서 두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글로 써서 발표하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전환과 전진>에 대한 실제 기록과 보고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 혼자가 아니라 이
글을 읽고 함께 삶의 전환과 전진을 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벗이 될 것이다.자기 자신의 지금 모습 이대로를 가지고 살다가 이 생을 마쳐도 무난하다 생각하는 사람을 나는 부러워한다.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했거나 자신이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여 체념하였던 지간에 마음에 평안과 행복을 가졌음이라.
나는 나의 지금 모습보다는 건강하고, 이제까지 보다는 행복한 사람으로 전환하고 싶다. 그 나은 삶을 위해 전진하려고 한다. 이 나이로 오기까지 경험한 것, 실수하고 실패하고 성취해 오던 모든 것과 다른 훌륭한 석학들의 저서를 통해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며 이 계절을 다시 새 삶을 생성하는 시간으로 창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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