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맞은 한인업계 화이팅

2007-1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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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 김노열(취재2부 차장)

“연말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평소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장사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입니다”
지난 주 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에서 만난 한인 상인의 푸념이다.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연말 상품을 사러 온 바이어들로 북적대던 브로드웨이 상가의 옛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연말을 앞둔 도매 거래의 경우 10월 말에서 11월초께 최대 성수기를 맞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를 돌아섰고 오히려 평상시보다도 거래가 적은 날도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의 하소연이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불황의 무풍지대’로 통하던 한인 대형 식품점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식당, 네일, 백화점 등 모든 업종이 불경기의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상인들은 몸을 바짝 움츠린 채 매출 실적 증대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거래가 위축되고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무엇을 해본들 힘만 낭비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불경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이 돈번다”는 말도 하고 있다.
대출 금리도 떨어져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지만 그림의 떡이란다. 하지만 앞을 조금만 내다 볼 줄 아는 사업가는 불황기에 빛을 발한다. ‘사업을 하려거든 불황기에 시작하라’는 속담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때다. 조금만 내다 볼 줄 아는 사업가는 오히려 불황기에 빛을 발한다는 말이 있다. ‘사업을 하려거든 불황기에 시작하라’는 경제 속담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금처럼 불경기만을 탓하며 무작정 수요가 꽃 피기만을 학수고대하고만 있을 순 없다. 문제가 있다면 당장 고쳐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고안해 나간다면 현재의 벽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한인업계의 재도약은 결국 한인 상인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연말 샤핑시즌과 결전을 앞둔 한인 상인들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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