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일이 즐거워질 때 인생은 행복

2007-1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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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순간순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어제의 슬픔은 잊어버리자. 어제의 고통도 잊어버리자. 오직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해 인생은 살아야 한다. 과거에 집착해 있으면 있는 만큼 손해다. 잊어버릴 것은 바로 잊어버려야 한다. 기억할 것은 있다. 좋은 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나쁜 것은 모두 지워버리자.

허나, 나쁜 것도 어떤 경우엔 필요할 때가 있다. 독일 아우슈비츠형무소가 바로 그 예다. 독일인들은 과거의 나쁜 기억을 되살려 오늘의 채찍으로 쓰고 있다. 다시는 아우슈비츠와 같은 그런 나쁜 일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게 그 안에 들어있다. 이런 경우는 특수한 경우다.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인생살이 안에서의 나쁜 기억들은 바로 지워버리고 생각 안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생각나는 게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이 있다. 순간순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길이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잡념이 많다.


시간을 쪼개어 사는 사람들에겐 잡념이 들어올 틈이 없다. 하루가 언제 지나갔나 하듯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겐 나쁘게 가진 지난 기억들을 되새겨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인생이란 그리 길지 않다. 짧다. 짧은데도 길게 보이는 것은 하루하루가 힘들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힘들게 지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해나가
는 사람들이다. 그 일이 직장일이든 자신의 사업체든 상관없다. 일단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겐 인생이란 그리 길지 않다.

성공의 비결이 있다. 그 비결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돈 때문에 억지로 할 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어휴 오늘이 또 왔네. 지겨워. 어떻게 또 오늘 하루를 보내지. 직장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이거 안 하면 밥 못 먹나. 아이들 학교도 보내
야 하고 먹고 살아야 하고. 지겨운 이 일을 언제나 벗어 버린담!”
이런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어찌할 수 없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소가 즐겁게 밭을 갈 때 그 밭은 잘 일궈진다.

주인이 매를 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밭을 갈기 싫어하는 소는 주인의 매를 맞고서야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니 그 밭이 잘 일궈질 리가 없게 된다. 대학을 진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교 이름이 아니다. 어떤 것을 전공 하냐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 대학교 이름만 보고 들어간 사람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설령 일류 대학을 나왔다 하더라도 그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성공에 아무런 보탬이 되어
주지 못한다. 그 전공에 따라 직장이나 사업을 한다 해도 즐겁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째도 둘째도 하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문제는 있다. 즐겁지 않은 일이나 사업을 할 때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호구지책으로 직장을 구했거나 사업을 벌일 때가 그 경우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하면 즐거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고 하루하루가 즐겁게 지나가게 된다.
자신의 일이 즐거워질 때 인생은 행복해진다. 행복이란 하루하루가 즐겁게 지나가는 것이지 별 것은 아니다. 전기를 발명한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학교에만 가면 늘 친구나 선생에게 놀림 받는 그런 미숙아였다. 그러나 그의 적성을 안 어머니가 그의 뒤에 있었다. 실험하기를 좋아하는 그의 적성을 집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학교에서 발휘되지 못했던 그의 적성이 집에서 발휘됐다. 그는 그의 일에 즐거움을 가졌다.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발명품을 보며 그는 환희를 느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마음껏 누렸다. 결국 그는 세계의 발명왕이 되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 그가 발명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나.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다. 하버드대학을 중퇴했다. 그리고 친구와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를 발명했다. 세계 대 부호 중 한사람이 되었다.

빌게이츠 회사 직원들은 수염도 기른 채 작업복에 슬리퍼를 신고 자유롭게 일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한다. 순간순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할 때 망상은 사라진다. 걱정이 사라진다. 그러나 일할 곳이 없다. 문제다. 일할 곳을 찾기 위해 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찾다 보면 반드시 생긴다. 두드리는 자에겐 문이 열리게 돼있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오늘과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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