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민주주의는 요원한가

2007-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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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회장)

작금 한나라당 총재였던 이회창씨가 노욕에 파묻혀 노망한 사람처럼 자기가 만든 한나라당, 그 당에서 추천받고 지원받아 두 번씩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당을 탈당하고 원칙, 도덕, 민주주의 제도를 무시하고 측근, 추종자 몇 명을 데리고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민주당을 깨고 만든 당이다. 4년여 동안 MH의 실정, 무지무능, 언행 미숙 등으로 수 차례에 걸쳐 탈당하여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다음 총선에서 실정, 파탄 책임을 물어야 할 정당이 없어져버리는 교묘한 궤사를 꾸몄다. 탈당, 분당, 합당, 창당 등으로 정당정치를 말살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름도 제 멋대로 식이다.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당, 중도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대통합 민주신당 등 국민에게 혼란과 환멸만 주는 행위를 국회의원 과반수가 넘는 자들이 버젓이 부끄럼도 없이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 한국의 정치 현주소이다.


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기에 이번에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서 뽑혀지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려고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다. 1년6개월의 머리 터지는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뽑아놓았다. 그런데 노욕으로 눈이 먼 이회창씨가 느닷없이 당헌, 당규, 원칙, 도덕, 윤리를 무시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본인과 그의 측근이 무슨 말, 변명, 구실을 붙이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처사이다. 나중에 지지도가 떨어져서 사퇴하더라도 명분을 잃은 것이요, 명예를 팔아먹은 것이요, 원리, 원칙, 당헌을 위배한 것이다.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파괴한 행위이다.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이회창씨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출마를 포기하고 이명박 후보를 발로 뛰며 밀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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