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뒤에서 욕만 하지 말고

2007-11-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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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1등 회사는 사원들에게 봉급을 가장 많이 주는 회사가 1등 회사다. 반면, 사원들은 사원들대로 1등 사원이 되어야 한다. 1등 사원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회사가 1등 회사로 자신들에게 봉급을 가장 많이 주기만 바라서는 안 된다. 1등 사원이라 하면 회사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원을 말한다.

자신의 봉급이 작다고 생각하면 왜 작은지 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 영업부 사원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자. 1년 영업실적, 즉 판매 실적은 고작해야 2만 달러인데 봉급은 4만 달러를 달라하면 억지다. 2만 달러 치 밖에 영업실적을 올리지 못했다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부분 빼고 자신에게 돌아올 봉급을 먼저 생각해야만 한다.
반대로 영업실적이 1년에 순수익 20만 달러의 사원인데 1년 연봉이 2만 달러라면 이것은 잘못된 봉급이다. 적어도 5만 달러 이상 그 사원은 회사로부터 봉급을 받아갈 자격이 있다. 아니 10만 달러를 받아도 될 자격이 된다. 왜냐하면 회사에 순수익 20만 달러를 올려주었으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10만 달러는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치라는 게 있다. 그리고 합리라는 것도 있다. 또 순리라는 것도 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이치와 순리와 합리를 떠나 살게 되면 ‘미친 사람’ 혹은 ‘약간 돈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영업 실적 1년 2만 달러의 사원이 회사로부터 받는 1년 연봉이 2만 달러인데 회사에게 “왜 이것밖에 봉급을 주지 않느냐?” 따진다면 그 사원은 ‘약간 돈’ 사람에 해당하게 된다. 그러나 1년 영업실적이 약 50만 달러로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데도 1년 연봉이 고작 5만 달러를 받는 사원이 회사에 “왜 내 봉급을 올려주지 않느냐?”고 말 한 마디 못한다면, 이것도 그 사원은 ‘약간 돈’ 사원에 속한다. 자신이 그만큼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찾아먹을 권리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무와 권리가 있다. 사원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회사로부터 봉급을 받을 권리가 있다. 회사는 회사대로 사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 일에 대한 대가를 주어야만 한다. 이것은 회사가 지고 있는 의무다. 회사가 사원들에게 죽도록 일은 시키면서도 그에 해당되는 보수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안 된다. 예외는 있다. 사원들이 죽도록 충성되게 회사를 위해 일은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다. 이럴 때는 경영에 문제 있다고 보아야 한다. 회사는 사원들을 일을 시켜 이익을 남기고 그 이익을 회사와 사원들이 분배하여 갖는 게 경영이라 본다. 분배할 경우 회사는 회사대로 최대의 이익을 챙기려 할 것이다.

회사가 최대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그대로 합리적이다. 회사가 있음으로 사원이 벌어먹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없는 사원은 없다. 반대로 사원이 없는 회사도 없다. 가령 예를 들어 회사의 1년 순수익이 1천만 달러라 하자. 이 때 회사가 사원들 봉급은 올려줄 생각도 않고 그 1천만 달러를 그대로 꿀꺽 한다면 문제 있는 회사다.사원이 영업사원이 아닐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으로 그 사원의 실적을 따져야 하나. 사
원이 회사에 들어갈 때 계약한 것이 있을 게다. 그 계약의 원칙대로 회사와 사원은 해나가면 될 것이다. 연수와 직급에 따라 봉급은 계산되어 나가야 될 것이다. 영업사원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필요에 의해 다닐 때에는 영업 실적 올림의 회사이익에 영향을 주는 사원임엔 틀림없다.

어떤 사원이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사원은 사원이라 할 수 없다. 회사를 내 회사처럼 여기면서 회사의 최대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원이라면 그 사원은 가장 모범사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원은 회사가 냉대할 리 없다. 만에 하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는 그런 사원인데도 회사가 냉대하고 바보 취급을 한다면 그건 회사가 잘못된 회사다.

가장 좋은 길은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뽕도 따고 님 도 보는 길이다. 회사도 좋고 사원도 좋은 길이다. 사원과 회사가 함께 즐기며 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원은 회사의 최대 이익을 위해 회사를 자신의 회사처럼 여기고 불철주야 열심히 뛰어 다니는 길이다. 그리고 회사는 회사대로 사원을 주인처럼 여기고 회사로 돌아오는 이익을 최대한 사원들에게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회사에 1년 1000만 달러를 벌어다 주는 사원이 있다면 당연이 1년 연봉 100만 달러는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쩨쩨하게 뒤에서 욕만 하지 말고 그렇게 살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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