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7년 뉴욕과 뉴저지에서 치러진 선거

2007-1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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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2007년 11월 6일, 뉴욕에서는 그야말로 너무도 조용하게 선거가 진행되었다. 한인들이 밀집한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에는 선거사상 처음으로 단 한 사람의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였다.

이번 선거에 나온 선출직은 퀸즈보로의 검찰총장이었다. 우리가 선거 하면 떠오르는 시의원, 주하원, 연방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무슨 판사와 검찰총장을 뽑는 선거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 면이 많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후보자들이 아무런 캠페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로간에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지 홍보물도 받아보고 언론을 통한 득표활동도 보고 듣고 하는, 그런 것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역시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는 후보들이 많아야 하고 경쟁이 치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두개의 정당이 서로 자고 미리 합의흘 하여 단 한사람만 내보낸다면 유권자들의 표심은 그야말로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이번에 치러진 퀸즈보로의 검찰총장 선거는 그러했다.또 다른 선출직 선거는 판사를 뽑는 선거였다. 유언판사, 지방 민사판사 등이었는데 그들 역시 소리없이 선거에 출마해서 소리없이 선출이 되었다.

뉴저지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뉴저지는 지역의 정치인을 뽑는 중요한 선거였다. 그리고 공화, 민주 양당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었다. 그러나 그 선거전이 민주당 내의 구파와 신파가 대결했던 지난 5월의 예비선거 열기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현직들은 가급적 선거 분위기를 띄우지 않으려고 했고 그에 반해 도전자들은 도전자 다운 입장에서 필사적으로 당선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뉴저지는 겸직이 많아서 주로 시의원이 주하원에 도전하거나 다른 선출직에 도전을 하는 상황이어서 잘 되면 좀 더 높은 선출직으로 갈 수 있고 안되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다. 여기에 ‘깨끗한 선거’ 즉 돈 안쓰는 선거 시범 시행으로 인해서 진짜 돈 안쓰는 선거를 하였다. 작년만 하더라도 한인 매체에 광고를 했는데이번에는 그것마저 없었던 관계로 많은 한인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많은 한인들이 이번에 대통령 선거를 하는가 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주류 미디어들이 올해의 선거는 아예 관심을 끄고 내년도 대통령선거만을 주요 이슈로 부각한 결과였다.

유권자센터는 이러한 상황이 염려가 되어서 뉴저지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하원 제 37지역과 39지역의 공화 민주 양당의 후보자들을 초청해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그렇지만 그것마저도 투표율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울러 뉴욕에서도 선거 당일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동포사회에 알리기 위하여 언론사에 기사를 보냈지만 그것도 두 개의 언론사에서만 보도를 할 정도였다.

우리는 소수이고 우리가 소수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소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투표율의 저조가 예상되는 시기에 오히려 전략적인 투표율 올리기를 해야 한다. 바로 동포사회의 투표율을 높여서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유권자센터는 이러한 저투표율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전략을 세우고 활동하지 못하였다.
뉴저지의 투표장을 돌면서 내년도 뉴저지의 한글 투표 서비스를 위하여 출구에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유권자센터 활동에 대한 반성을 하고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자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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