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저조한 투표율, 이래선 안된다

2007-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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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치러진 뉴욕 및 뉴저지 선거에서 제이슨 김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번 선거가 한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져 향후 한인 정치력 신장에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뉴저지 주 팰팍에서 출마한 제이슨 김(민주)의원의 재선을 비롯해 한국계 혼혈인 케빈 오툴 현 뉴저지주 하원의원의 상원진출에 성공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공화당 시의원후보로 출마한 데마레스트 지역출신 한인 에스더 굿 하트씨는 탈락,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도 한인들의 투표율이 너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기회 다시 한번 한인사회가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 봐야 될 것이다.

뉴욕 및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가 밝힌 바에 의하면 뉴욕에서의 한인 투표율은 전체 등록된 한인유권자 총 2만 8000명 중에서 약 8%정도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뉴저지에서는 버겐카운티에 등록된 총 유권자 9000명 가운데 10-20%미만의 한인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몇 명의 출마한 한인후보 외에 검찰총장이나 판사직 등 한인사회와 직결된 후보가 출마한 선거가 아니다 보니 한인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기가 어려운 선거였다. 게다가 미국 유권자들조차 한인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퀸즈 지역에서 출마한 검찰총장이나 판사직 후보 선출에 이번에는 공화, 민주 양당이 내놓은 한 후보에 대해서 찬반투표로 결정하게 되다 보니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더욱이 한인들의 관심을 유도해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 같은 소수민족 입장에서는 중요한 선거가 되든, 아니든 선거가 있을 경우 한인유권자들은 모두 참여하여 한인들의 파워를 과시해야 할 것이다. 미국사회의 선거열기가 뜨겁지 않다 해서 우리도 같이 선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우리의 정치적 파워는 쉽게 신장되기 어렵다. 힘이 약한 소수민족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선거가 있으면 많이 참여해 우리의 단합된 힘과 정치적인 파워를 보여야 한다. 선거의 분위기가 미약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타민족들 보다 더 많이 참여해 파워를 보인다면 우리의 힘은 더욱 눈에 띠게 커 보일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조차 이번 선거에서는 홍보를 별로 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만 하는 홍보만으로는 후보를 제대로 알기가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것으로 위안만 삼고 있을 일이 아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지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재선된 한인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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