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선택과 결정

2007-11-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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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미국의 제 26대 대통령 ‘데어돌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1901~1909)’ 대통령이 한 잡지에 자신이 형편없는 술주정뱅이라고 소개한 기사를 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비서관과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비서관은 잡지사 사장과 기자를 불러 혼을 내주자고 건의했지만 “그것은 권력의 남용이야” 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대통령은 정식으로 법원에 고소함과 동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하였다.

대통령의 고소 사건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재판 당일 방청객들이 법정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재판장은 배심원들과의 논의 끝에 드디어 판결을 내리게 되었다.“귀 잡지사의 기사는 허위로 판단이 내려졌으며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인정되므로 귀사는 대통령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하시오” 순간 방청석이 술렁거렸다. 손해배상금이 얼마나 될까? 이제 잡지사는 망했다,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때 판사의 판결은 이어졌다.


“대통령이 요구한 손해배상금은 1달러입니다. 이것으로 재판을 마칩니다” 방청석은 또다시 술렁였고 자기 귀를 의심한 비서관은 “각하, 명예훼손의 대가(代價)가 고작 1달러입니까?” 하며 실망스런 어조로 대통령에게 물었다.

“내게는 손해배상금은 의미가 없네. 중요한 것은 진실이야. 그리고 그 진실을 가리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재판이지.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네”우리는 순간마다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일생이란 넓은 의미에서 선택이고, 생활의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른 열매를 맺기도 한다.

행복의 기준을 물질에 맞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평안에 두는 사람도 있다. 인생은 유한한 길을 가는 나그네이기에 평화로운 마음으로 덕을 쌓는 것이 잘 사는 길임일 성현(聖賢)들은 일찍부터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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