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식탁에 안전한 식품을

2007-08-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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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산 제품의 유해문제가 한인들에게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인들이 즐겨 먹는 동양식품 가운데는 중국에서 생산된 식품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식품점에 진열된 동양식품이 대부분 한국산이었고 일부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중국산이 오히려 한국산보다도 많은 식품점도 있다.

중국산 식품이 모두 문제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중국이 짝퉁의 천국이며 중국제품에 공해물질이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불량식품이 세계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킨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중국식품에 대한 거부현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 본보가 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이 81%나 되었다. 또 중국산 식품의 구입을 꺼리는 사람이 89%이며 식품 구입시 중국산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이 65%나 되었다. 실제로 마켓에서는 식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원산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고 중국산 식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는 주말에도 한산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중국식품의 품질이 단시일 내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식품에 대한 기피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식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급속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며 중국식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인을 상대로 한 식품시장에서 중국산은 퇴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한인들은 이제 소득의 증대로 생활이 안정되면서 건강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식품을 구입할 때 가격도 고려하지만 안전성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한인식품상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여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중국산 식품 중에도 신용있는 회사의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식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자나 소매업소는 우량제품과 불량제품에 대한 정보를 일반 소비자들 보다는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식품업자들이 높은 마진을 좇아서 불량제품을 취급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 중국산 식품 파동이 한인 식품업자들에게 안전한 우량식품을 취급케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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