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신과 종교의 천국 한국

2007-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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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퇴역 해병 장교)

세계는 종교를 앞세워 공략하고자 하는 나라나 지역의 사람을 교화하고, 뒤따르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정복하고 종교를 전파해 믿음과 삶의 방법을 획일화하며 이로써 구심력을 구축했다.이는 스페인의 Inquisition 이 그것이었고 영국의 성공회 취지가 그러하며 러시아의 정교회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신과 종교를 살펴보면 개국의 단군신화가 있긴 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엮음이 없었고 이웃 나라들의 종교를 접목하여 지녀왔으나 국제적인 힘의 균형에 밀려 종교의 성쇠굴곡이 심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 있는 미아리 근처에는 무려 300개의 제각기 다른 잡신을 안치한 무속이 하루 3~4건씩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에는 무려 30여만명의 무속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다. 그 이용자들은 기독교, 불교, 유교신자들이 대부분으로 금년같이 각종 선거가 이루어지는 해에는 더욱 문전 성시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각종 무속의 대상은 무려 273개의 잡신이 있으며 심지어는 고 박정희, 맥아더 인천상륙 지휘관을 신으로 숭배하는 무속의 신위가 있는가 하면, 숭배 방법으로는 칼날에 올라 신을 겁주어 마귀를 쫓아낸다는 무속도 있다 한다.이러한 신위는 다시 세분하여 무려 1만여개의 잡신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지상에 신을 숭배하는 나라 중 한국 만큼이나 대성황을 이루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 지적한다면, 유럽의 각국들은 의식화 된 것이 그들의 종교요, 요식행위인 것이다. 즉, 사람의 태어남과 죽음, 혼사 등 일상생활의 격식을 갖추는데 종교의 격식을 응용하는 것인 바, 이는 인간을 태어나게 한 인간 외적인 힘에 의함으로 격식화하는 데 있다.

남미의 제국들을 보면 이들은 본래 잉카, 마야와 아즈텍의 원주민들로, 그들 나름대로의 토속 신앙이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침공과 더불어 인종 자체를 독신 전도사들로 하여금 혼종화 하였고, 인간을 퇴화시켜 피지배급화 하는 작업의 대상이었으며, 그 결과로 기독교를 맹신하게끔 하였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그들을 협잡 또는 사기행위자로 경멸의 대상으로 구분, 핍박하여 표면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근자에 와서는 민속의 보전이라는 구실로 방임돼 다시 창궐해 가고 있다.이 비산업적이요, 사행적이며 건전한 국민정서를 잠식하는 이 미신의 창궐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은 얼마인가 보자.

30만명의 무속인이 미신을 벌이삼아 더러는 호화판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을 이용하는 무속 숭배자들의 산업화 할 수 있는 자금은 무속의 호화생활의 받침이 되고 그 인력은 칼 위를 걸으며 무당춤을 추며 증발하고 이에 쓸려 들어가는 국민정서와 산업으로의 의지는 산화하고 역사는 중·고대사회로 되돌아 간다면 우리는 다시 국제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자폐증 환자의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거래처의 한 중년의 이태리 사람이 묻는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은 무엇을 믿고 사십니까?” “나는 믿는 것이 없소. 단지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내가 땀흘려 버는것으로 산다는 것이 내 믿음이오”“연보 돈 가져오라 야단치는 짓도 하지 않고, 영주권 내어준다 하는 미끼도 없으며, 나쁜짓 하고 주말에 또는 새벽기도에 가서 지은 죄 사해달라 엎드려 울고불고 하지 않아도 되니 그곳에 갈 이유가 없오” “또 용서받은 자만이 용서를 구할 짓을 거듭한다는 것은 사회학에서나 종교철학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가요” “먹어본 자가 또 먹게 되는 것이 범죄심리학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는 목록이지 않소” 했다.

즉, 지은 죄 사해달라 하며 기도하니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비워졌으니 또 다시 나쁜 짓을 해도 된다는 반복된 심리현상을 말함이다.너무도 많은 모순을 갖고 있는 우리 이민족의 속성과 타성을 어찌 청산해야 하는지 뜻있는사람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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