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주년 광복절을 맞아

2007-08-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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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사람마다 인격이 있고,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품격이 있으며 격에 맞는 말이 있다. 국가와 그 국민에게도 국위와 국력에 걸맞는 격이 있다.
8월 15일은 62주년 광복절이다. 내년이면 우리 국회도 60년의 역사를 기록하게 되고 제 17대 새 대통령을 맞게 된다.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대회를 개최한 나라,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다가서고 IT산업은 세계 첨단을 향하며 선진국 문턱에 선 조국, 국력에 걸맞는 새 대통령과 정부를 기대하며 아울러 멋진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추앙받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서만도 아니고,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이유만도 아니며 다만 그 정신이 남다른 특별한 사람을 말한다.미국인들이 16대 대통령 ‘애브라함 링컨’을 위대한 인물로 숭배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삶이 결코 평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과 다른 그의 사상과 인격과 행동이었고 대통령으로서 약속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로 잘 이끌었기 때문이다.


‘켄터키’의 통나무 집에서 태어난 링컨은 아홉 살에 어머니를 잃고 전 남편 소생 3남매를 데리고 재혼한 계모와 함께 살았으며, 첫사랑의 애인이 백혈병으로 죽어 깊은 상처를 받고 실의와 좌절 속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일리노이 주의원을 거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순탄한 길을 가는 듯 했으나 재선에 실패, 3선에 도전 또 실패, 연방 상원에 도전 역시 실패,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4남매의 자녀 중 둘째 아들을 잃었으며 부인마저 병을 얻게 되지만 실패와 패배의 원인을 철저
히 분석하며 자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1860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 승리하였다.

신분이 낮은 집안 출신에다 학력도 독학이 전부인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의원들은 대통령의 약점을 찾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링컨’이 취임연설을 하기 위해 의회에 도착했을 때 한 의원이 “링컨씨, 당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제화공(製靴工)이었소. 그런 형편없는 가문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아마 없을거요”라며 빈정거리자 여기저기서 조소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링컨은 조금도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취임연설 전에 아버지를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는 많은 귀족의 신발을 만드셨죠. 여러분 중에도 제 아버님이 지으신 신을 신고 계신 분이 있을 겁니다. 혹 불편한 점이 있으면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라고 의연하게 대꾸했다.우리가 바라며 기다리는 격(格)이 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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