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압둘 그 아이

2007-08-09 (목)
크게 작게
김민정(수필가)

한국인 22명을 억류중인 탈레반 무장세력이 7월31일 끝내 추가 남성 인질을 살해했다는 소식이다. 이유는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유수프 아마디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나는 그 뉴스를 읽고 얼마 전 내가 글을 쓴다고 누군가 참고가 되라고 보낸 아프간 파병용사(2002~2003년까지 근무)의 글이 생각났다.그는 해병대로 경호 임무를 맡았으며 40도가 넘는 날씨에 무거운 방탄조끼를 입고 미군 병력과 작전에 투입되어 마을을 수색하며 무기들과 폭발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했지만 새벽에 텐트촌으로 로켓포가 날아와 전투기를 부수거나 기관총으로 난사를 해서 잘 때나 샤워할 때, 밥 먹을 때도 무거운 장전 총을 들고 행동을 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파병 병사들은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해 무언가 선물을 하기 위해 미군식당에서 과일이나 음료수들을 훔쳐다가 그들에게 선물을 했고, 본국에서 보급으로 가져온 옷이며 신발을 주었고 인근 주민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기를 지금까지 이어지기를 수 천명의 부대원들이 고생하고 있기에 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을 매우 좋아했고 ‘코리안 넘버 원’이라고 외쳤다고 한다.그런데 얼마 전부터 세계평화 대축전을 한다고 신앙인들이 몰려와 기타 치고 찬송가를 불러대고 먹을 것을 갖다 주는 것을 보고 아프간 정부에서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공식 거부를 했는데도 계속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는 단기 선교로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봉사를 할
수 있고, 진짜 목숨을 걸고 헐벗은 지역사람들을 위해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오히려 그들에게 기타 쳐 주고 과자 한 주먹이 오히려 비굴한 굴욕감을 줄 수 있고 오랜 세월 다져진 신앙을 팔라고 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겠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내가 아는 좁은 소견에 의하면 오사마 빈 라덴의 종교전쟁의 취지는 그들의 종교에 누군가 넘보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워진 단체로 서양문화를 배척하고 오직 이슬람의 율법으로 살기를 바라는 단체였다. 아니 그들 종교는 몇 백년 전에 이미 가톨릭과 신교로 인해 그들의 종교가 분산된 것을 스페인 등 유럽 어디든 그 잔해를 볼 수 있듯이 그들의 종교는 한으로 뭉쳐진 종교라고 할 정도로 오사마 빈 라덴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종교는 신앙을 넘어 정치로 치달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종교를 위해 세워진 학교가 바로 탈레반을 키우는 종교학교였다.

4,000개의 가까운 종교학교에 탈레반 학생 수가 200만명이나 되고 숨어있는 탈레반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하는데 그들은 교리만 배웠지 직업기술이 없어 막노동 이외에 그들이 살아갈 터전은 오직 테러리스트에 관여하는 길밖에 없다고 한다.내가 이들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1년 9월 11일 한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캐나다의 제일 꼭대기 유콘에 억류되었기 때문이고 그 후에는 캘리포니아에 다녀오면서 바로 내 옆자리에 압둘이라는 아이가 전쟁으로 부모형제를 잃고 다리까지 총상을 입어 미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바로 그거였다. 몇 가지 먹을 것, 옷 몇 벌, 며칠 동안의 사랑의 진료가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들에겐 잠시 스쳐간 영화장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듯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확실히 느낀 것은 세상이 결코 생각처럼 허술하지도 않지만 미국인처럼 국내인이 하와이 여행을 가도 그 곳의 지리, 음식, 언어까지 확실히 섭렵하고서야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 항상 열등감을 느꼈다. 그런데 하물며 아직도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그들을 겨냥한다는 것은 위험천만이고 공산국가처럼 세뇌교육으로 뭉쳐진 철판벽에 머리를 처박은 느낌이 들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