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남북한 정상회담에 바란다

2007-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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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발표는 국내외 한인들과 미국사회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사이의 평화유지 특히 최근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북미 간 회담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남한의 경우 오늘 12월에 있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은 8일 청와대 안보실과 국정원, 통일부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도 같은 날 조선 중앙통신을 통해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게 될 남북한 간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일 김만복 국정원장과 북한의 통일전선부 김양건 부장사이에 이루어진 제 2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 따른 것으로 이 합의서에 의해 남한의 노무현대통령은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역사적으로 방문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 째 회담이 될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최대현안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상당한 진전이나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 발표는 국내외 한인들의 기대와 미국사회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 계획을 우리는 환영하며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한반도 평화유지 및 안정, 나아가서는 평화적통일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심 없는 마음과 자세로 이 회담에 임해야 하며 이 회담이 남북한 간 평화 통일을 앞당기고 비핵문제 해결방안의 단초가 되어 한반도 질서 및 북미 간에 핵문제 타결,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 및 안정에 이바지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되자 ‘대선용 카드’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아 이 계획이 자칫 발표된 취지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노 대통령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역사적 시도가 그야말로 목적 그대로 순수하게 치러져 반드시 국내외 온 국민의 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 회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기원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 노무현대통령은 국내외 모든 한민족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이번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그 책임감과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회담이 반드시 역사적 소명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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