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사태의 해법

2007-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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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민(플러싱)

아프간 탈레반의 최대의 약점은 민간인 납치 살해에 대한 세계 여론 및 이슬람 교리에 입각한 정당성의 위반이라고 한다. 현재 협상시한을 넘기고도 그들이 인질 살해를 못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 것이다.
만약 전세계의 이슬람 교도들이 연합하여 이들의 야만성을 일제히 규탄하고 이들을 마호멧의 가르침을 왜곡한 악마집단으로 규정, 파문하여 이슬람교에서 추방을 선언한다면 그들의 존재 이유가 상실되고 교인들의 지지를 상실하게 되어 힘을 잃고 인질들을 석방하는 쪽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 종교인 평화회의 의장인 요르단의 하산 왕자의 탈레반 규탄 선언이나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 종교자 평화 기원 대회’에서의 아프간 사태에 대한 성명서 발표 등이 바로 탈레반을 궁지로 몰아가는 강력한 조치인 것이다.뉴욕 플러싱 소재 아부바카르 무슬림 사원의 최고 지도자 할리미 이만씨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의 중요한 종교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무슬림에 의한 야만행위에 대한 언급이나 사죄 또는 비난의 성명이 없었다. 이 점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무슬림의 무감각성을 대변하는 것이라
고도 볼 수 있겠다.


만약 600만 미국 무슬림의 양심에 호소하여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면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6일 유엔본부 앞에서 열린 뉴욕한인단체들의 ‘탈레반 규탄대회’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처로서 그들의 노력에 치하를 보내는 바이며 기왕이면 이 대회에 많은 이슬람계 인사를 참가시켜 국제적이고도 대규모의 평화기원대회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혹 누군가 막강한 금전력과 극단의 노력으로 전세계 언론을 움직이고 알 자지라의 홍보력으로 이슬람 세계의 여론을 조성하여 탈레반을 집중 공격한다면 소설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최소한 협상을 우리쪽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 일부 환자 인질이라도 석방하게 될 것이고 아니면 금전 보상으로 조건을 양보하게 될 것이다.
3,800명 신도의 부자교회 분당 샘물교회는 울며불며 남에게, 미국에게 애걸할 것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으로 전세계를 전도하듯이 아랍권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시도할 것을 권고한다.

어쩌면 22명의 젊은 목숨의 댓가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최고의 선교활동이 될 지도 모른다.미국이 그들이 정한 원칙을 깨고 우리 국민을 위해 탈레반에게 무릎을 꿇어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실현성이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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