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세리 선수 골프복 유감

2007-08-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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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우리나라의 골프가 성행하던 초기에는 골프에 대한 별반 지식이 부족하여 골프의 규칙이나 매너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골프장에 나서는 남녀 골퍼들의 복장 하나 만큼은 깔끔한 패션으로 수준급이었다.언제인가 한국 방문시 우리나라 골퍼들의 화려하고 수준 있는 패션의 복장을 보고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일이 있었다. 남자들은 넥타이를 매고 정장한 모습으로 골프장에 가서 별도로 지참한 골프복으로 갈아입는다.
여자들은 매 홀마다 화장을 수정하면서 티셔츠 정도는 2~3회 갈아입으며 패션을 뽐내기도 한다. 이곳 미국에 살고있는 한인 골퍼들에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사치스러움이 그 곳에 있었다.

모든 운동경기 중 골프만은 특별히 지정되어 있는 유니폼이 없다. 자신들의 일가견으로 깔끔하고 멋있는 골프복으로 자신을 패션화하여 남에게 내놓으면 그 뿐인 것이다. 특히 LPGA 투어 경기에 임하는 여성 선수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패션을 고착시켜 멀리서 복장만 보아도 어느 선수인지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솔직히 오늘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궂이 골프복을 멋있게 잘 입고 패션쇼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여성 선수의 모습이 아름답고 우아하며 품위있게 보이는 복장을 착용한다면 더우기 여성이기 때문에 당연지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품위와 멋을 조화시킨 선수가 우승을 하고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모습은 더욱 더 감격스럽기만 할 것이다.얼마 전 미국 LPGA와 한국 LPGA 명예의 전당에 당당히 입성하고 수주 전 LPGA 코닝 클래식 투어 단일대회에서 5승을 일궈 통산 24회의 우승을 기록한 박세리 선수는 우리 대한민국의 보배이며 국민들의 영웅 칭호를 받아 마땅할만한 쾌거를 이룩한 세계적인 골프선수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박세리 선수의 골프 복장은 보기에도 민망스러운 이상한 스타일의 차이나 복장을 착용하고 등장하여 뜻있는 사람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더운 날씨에 목을 감는 형식의 어울리지도 않는 중국식 복장을 입고 나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TV를 시청하는 미국사람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은 그를 중국인으로 착각하며 이 하나의 복장으로 인하여 그가 쌓아놓은 모든 공든탑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주국과 국민은 절대로 그를 잊지 않으며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딸로서 세계를 제패하고 국위를 선양한 그녀가 이제 삼십의 중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 위치의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여 품위있고 아름다운 패션으로 조국에 헌신하는 나라 사랑과 더 나아가 앞으로 계속 우승하며 선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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