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위안부 결의안’ 한인사회 쾌거다

2007-08-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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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의 강제위안부 결의안이 이번에 미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것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그동안 종군위안부 사건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 의회가 이번에 전격 개입, 일본군의 강제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자국이 저지른 위안부 동원과 관련, 자국의 만행과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이에 대해 대내외에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해온 국내외 모든 한국인의 숙원을 풀어주는 동시에 생존해 있거나 이미 작고한 전쟁 당시 위안부들의 한을 확실하게 풀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전쟁이 종료된 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자국이 저지른 위안부 동원에 대해 인정하거나 사죄는커녕, 계속 부인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 의회가 이번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또한 의회에서 이번에 일본군의 강제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미 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 안에 대한 미 의원들의 전폭적인 관심은 유례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국내외 한국인의 쾌거요, 한민족의 가슴을 모처럼만에 시원하게 해주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 일본정부는 자국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와 만행에 대해 피해 종군 위안부들을 비롯한 한국정부 및 한국인 모두에게 확실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이에 따른 모든 역사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본은 이 세계에서 올바른 나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세계 대열에 다른 여러 국가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쾌거는 한국과 한국민의 승리요, 사필귀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결과는 특히 앞으로 자라나는 2세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고 이를 통해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결실을 통해 한인사회도 하면 된다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었다. 또 이번 결과로 미국 정치인들이 한인사회 힘과 결집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한인사회 정치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기회도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결실은 무엇보다도 풀뿌리 민초운동이 미전역으로 확대, 미국 내 한인들의 권익과 정치력이 더욱 향상되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매우 크다. 이를 위해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온 유권자센터 및 추진연대 관계자들을 비롯,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한인사회 여러 기관과 한인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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