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기독교인의 바람직한 자세

2007-08-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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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서양에서 Post Modernism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서양 문명의 실패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서양 사상으로는 이 세상을 더 이상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동양사상)을 인정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가톨릭에서는 일찍이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언하여 다른 종교를 인정하였다. 다시 말해 예수를 믿지 않아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서울 개신교는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타 종교에 매우 배타적이다.
몇년 전에는 제주도 어느 사찰에 있는 99개의 목조 불상의 목을 모두 잘라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 사찰은 그 목 잘린 99개의 목조 불상을 보존하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부산 지하철 지하도에서 탁발하는 중의 머리를 손으로 흔들며 예수를 전도하는 사람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다고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무조건 내 것만 소중하고 남의 것은 쓸데 없다는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에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봉사를 기다리는 어려운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런데 이슬람 국가에 자원봉사라는 미명 아래 예수 전도를 하러 간 청년들이 있다. 이슬람 국가에 기독교 전도를 하러 간다는 것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으러 간 것이나 같다. 그 교회 목사는 미국 전도 여행 중이었고 청년 부목사의 지도만 믿고 따라갔다가 그 곳 반군들한테 붙잡혀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다.우리 나라 시골도 아니고 치안이 매우 불안한 이슬람 국가에 그들이 간 것은 그 교회 어른들의 말만 믿고 이웃동네 놀러가듯이 따라만 간 것이다. 그 곳을 방문 위험지역으로 분류하여 방문하지 말라는 정부의 경고를 무시한 채 간 것이다.

이번 사건은 본인들 보다 그 교회 목사, 더 나아가 한국 기독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修身(수신:본인 각자가 예수를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게 열심히 믿고)齊家(제가: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우선 도와주고 봉사하는)를 최우선해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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