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의회 ‘이산가족상봉委’ 기대 크다

2007-07-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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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내 한국계 미국인들을 위한 북한 이산가족 상봉 지원단체가 미 하원에 의해 출범돼 북한에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가족상봉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연방하원의 민주, 공화 양당 의원 15명은 24일 이산가족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9월 북한 측과 직접 접촉,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고 한다.

하원의 이러한 움직임은 악화상태에 놓여있던 북미관계가 최근 다시 회복기미를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이는 미 의회와 북한간의 사이에 매우 긍정적이고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식적인 채널이다.이제까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에 비밀리에 다녀온 재미한인의 수는 수 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와서도 사실상 터놓고 얘기도 못하고 ‘쉬쉬’ 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출범한 상봉위 활동이 본격 이루어질 경우 재미 한인들에게 새로운 물꼬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한 그동안 마땅한 기회를 얻지 못해 가족상봉을 하기가 어려웠던 재미 한인들에게도 다리가 되는 공식적인 채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하원의 이산가족 위원회 출범은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북한의 체재 변화, 나아가서는 남북한 간 통일의 길을 앞당기는데 간접적인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지금까지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미주내의 한인들의 수는 비공식적으로 총 50만 명이라고 한다. 이중 북한의 가족을 확인한 한인은 현재까지 151명, 또 다른 700명의 생사여부도 이산가족위원회가 지금 확인 중에 있다고 한다. 이중에는 그동안 미주 지역의 비공식 채널인 재미동포연합 같은 친북단체를 통해 이북을 방문하거나 가족상봉을 해온 한인이 있을 것이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수많은 한인들에게 가족상봉은 그들의 평생의 염원이고 바램이다. 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만나게 해주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마땅한 일이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뉴욕에만 해도 수많은 한인들이 반세기가 훨씬 넘었는데도 가족을 못 만나고 비통해 하고 있다. 살아생전 이들에게 꼭 가족을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정부가 나선 것은 너무나 잘한 일이다.속히 현실화돼 이들에게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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