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사회도 충격 큰 피랍사건

2007-07-24 (화)
크게 작게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선교단의 피랍사건은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최근 뉴욕 한인교계의 급성장과 함께 선교활동이 크게 늘었는데 선교지역이 대개 내전을 겪고 있거나 테러가 발생하는 위험지역 또는 치안상태가 나쁜 오지이다. 또 테러가 일상화 되다시피 한 중동지역에 성지순례 등 여행을 하는 한인들이 많다. 이 때문에 한인들도 이같은 피랍사건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피랍된 선교단은 분당 샘물교회의 교인 19명으로 지난 13일 아프간에 들어가 23일에 나올 예정으로 의료교육봉사활동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선교단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은 한국군의 아프간 철수와 수감중인 탈레반 죄수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간 정부, 그리고 유엔 등 국제기구의 구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요구조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미군 군납업체의 일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한 김선일씨는 무장세력에 피랍된 후 20여일만 시체로 발견됐다. 그 때도 이라크 무장세력은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를 석방 조건으로 요구했었다. 한국정부와 국제사회는 탈레반 무장세력을 설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이번 피랍사건을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정부가 여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여행 제한 국가이다. 특히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은 육로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이번 선교단의 단원들은 아프간이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유서까지 써 놓고 떠났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 위험한 선교여행이었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마땅한 일이다.

한인교회들은 선교활동의 특성상 위험지역이나 오지 등을 선교지역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뿐 아니라 한국도 세계의 분쟁지역에 개입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한인들이 정치적 테러의 대상이 되기 쉽다. 특히 테러행위와 지역 분쟁이 심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앞으로 이런 지역의 선교활동과 여행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