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기 관리

2007-07-21 (토)
크게 작게
나정길(수필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 나가는 철드는 과정일 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자기 관리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깨우지 않아도 혼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씻고 옷을 찾아 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면 훌륭히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인생의 걸음마 시기는 싫어도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때이다. 아이들 좋아하는대로 맡겨두면 부모 눈에는 거슬리고 간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이나 훈련 등 어떤 특별한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의젓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는 아이들로 달라졌다면 아이들이 조금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군대는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의 집단이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온 아이들을 철들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싹싹하고 인사성이 있으며 자기 의사가 분명하고 말씨나 행동거지가 바르고 공손하다면 다른 이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이것은 사회생활을 해 가는데 중요한 자기관리의 기본자세라 하겠다. 가정에서 부모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독서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은연중에 닮고 싶어한다. 독서는 자기의 세계를 가지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위인전은 자기관리를 돕는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20대는 실력을 쌓아야 할 시기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존경받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실력은 중요하다. 실력이 없는 자는 자기관리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낙오될 지도 모른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월이 지나고 나이 먹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의식과 언행이 함께 성숙해 가야 할 것이다. 표정은 밝고 행동은 친절하며 말씨는 공손하고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이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공동생활이 어렵게 된다.자기관리를 잘 하는 어른은 정신을 잃을 만큼 술에 취하여 거리를 비틀거려서는 안되며 밤새워 오락 놀음에 빠져 건강을 해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관리의 모범을 보이지 않고 아이들이 달라지라고 훈계하는 것은 진짜 잔소리가 될 지도 모른다.

자기관리의 덕목 중에 인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이를 주변에 있는 이들이 곱게 봐주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는 말이 있다. 경제적 자립이 없이 떳떳한 마음을 내세울 수 없다는 뜻이다. 경제적 관리의 시작은 빚지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개의 카드 빚을 지고 갚지도 못한다면 자기관리를 잘 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른들의 자기 관리의 중요한 몫은 건강 관리다. 늘 아픈 몸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고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영양과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필수 요건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편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도 종교생활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자기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이는 어려운 현실도 이겨내고 바른 신앙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